알 수 없어요
- 한용운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垂直)의 파문을 내이며
오동잎의 낙화가 일으키는 공기의 파장. 초월의 힘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검은 구름의 터진
세속적 번뇌와 고통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절대적인 존재(임)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塔)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슬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
스치는
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뿌리를 울리고
시작도 끝도 없는 영원성을 암시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구비구비 누구의 노래입니
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
불교적 상징
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詩)입니까.
저녁노을을 불가사의한 초월자의 시로 표현해 아름다운 종교적 경지를 암시함.
1~5행 : 자연을 통해 드러나는 절대적 존재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재와 기름의 환원 구조를 통해 윤회 사상과 끝없는 구도 정신을 드러냄(역설법)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
임의 부재로 인해 암담한 현실
는 약한 등불입니까.
암울한 현실을 지키려는 미약한 시적화자의 희생정신
O 갈래 : 자유시, 서정시
O 성격 : 구도적, 역설적, 명상적, 관념적
O 제재 : 현상 세계의 여러 사물과 현상
O 주제 : 절대적 존재에 대한 동경과 영원히 그를 지키
겠다는 의지
O 특징 :
① 경어체를 사용하고 의문형 어구를 반복하여 표현함.
② 자연 현상을 통한 깨달음을 형상화함.
O 구성
시행 | 내용 | 표현 |
1~5행 | 자연을 통해 드러나는 절대적 존재 | 설의적, 반어적 (제목과 내용의 반어) |
6행 | 절대적 존재를 위한 희생 의지 | 역설적 |
=> 존재의 근원에 대한 끊임 없는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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