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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점정리/현대 운문

(요점 정리)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 김수영

by 답지책방 2023.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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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김수영

 

왜 나는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

사소한 일에만 집착하는 자신의 허위의식을 폭로함(자조적 질문)

저 왕궁(王宮)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독재 권력의 부도덕함과 탐욕스러움 진정으로 분개해야 할 대상

오십 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년한테 욕

자신의 허위의식에 대한 인식 / 비속어 시적화자의 속된 모습을

드러내기 위한 의도적 장치

을 하고 / 옹졸하게 욕을 하고

=> 1: 조그마한 일에 분개하는 의 모습

 

한 번 정정당당하게 /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병에 반대하는

베트남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삼십 원을 받으러 세 번씩 네 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 2: 중요한 일은 실천하지 못하는 소시민적 모습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에 정서(情緖)

 

로 가로놓여 있다.

오랫동안 옹졸하게 살아와서 소시민적인 태도가 몸에 베어 있음.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14야전병원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스들과 스폰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간호사

있는 나를 보고 포로 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스들 앞에서

=>3: 과거부터 계속된 옹졸한 삶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폰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없다.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에 지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떨어지는 은행나뭇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4: 힘없고 무기력한 자신의 존재 인식

 

아무래도 나는 비켜서 있다. 절정(絶頂) 위에는 서 있지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서 있다.

불의에 맞서지 못하는 방관적이고 소시민적인 삶 화자의 현재 모습

그리고 조금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쯤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 5: 정면에서 대결하지 못하는 의 비겁함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 이발쟁이에게

 

땅주인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에게

 

구청 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 직원에게도 못하고

 

야경꾼에게 이십 원 때문에 십 원 때문에 일 원 때문에

밤사이에 화재나 범죄가 없도록 살피고 지키는 사람

우습지 않으냐 일 원 때문에 : 강자

자조적인 울음 : 약자

=> 6: 힘없는 자들에게만 방항하는 의 옹졸함

모래야 나는 얼마큼 작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작으냐.

 

정말 얼마큼 작으냐......

보잘것없는 자신을 향한 자조적인 독백

=> 7: 왜소하고 보잘것없는 존재로서의 자조적인 자기반성

 

 

O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참여시

O 성격 : 반성적, 자조적, 비판적, 현실 참여적

O 주제 : 부당한 현실에 저항하지 못하는 소시민적 삶 에 대한 자기반성

O 특징 :

대조적인 상황을 설정하여 주제를 강조하고 있다.

반복적인 표현과 자조적인 독백을 통해 반성적인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O 해제 : 이 작품은 사회의 부조리와 불합리에 저항하 지 못하고 살아가는 지식인의 소시민적 태도를 고백하 며 비판하고 있는 시이다. 시적 화자는 왜소하고 보잘 것없는 존재로서, 본질적인 문제에는 맞서지 못하고 사 소한 일에만 분노를 표출하는 자신의 옹졸함에 대해 자조하고 자기반성을 하고 있다.

 

 

O 이 작품의 구성

1 조그마한 일에 분개하는 의 모습
2 중요한 일은 실천하지 못하는 소시민적 모습
3 과거부터 계속된 의 옹졸한 삶
4 힘없고 무기력한 자신의 존재 인식
5 정면에서 대결하지 못하고 비켜서 있는 의 비겁함
6 힘없는 자들에게만 반항하는 의 옹졸함
7 왜소하고 보잘것없는 존재로서의 자조적인 자기반성

 

 

 

O 화자의 현실 인식과 태도

본질적 대상 비본질적 대상
왕궁의 음탕
붙잡혀 간 소설가
언론 탄압
월남 파병
땅 주인, 구청 직원, 동회 직원
50원짜리 갈비
야경꾼
이발쟁이
           
           
본질적인 문제에는 저항하지 못하고 비본질적인(사소한) 일에만 분개하는 자신의 옹졸하고 비겁한 소시민적 모습을 비판적, 자조적으로 인식하고 반성.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 김수영.pdf
0.13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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