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승
- 하종오
국철 타고 앉아 가다가
시적 배경
문득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 들려 살피니
외국인의 말(호기심의 원인)
아시안 젊은 남녀가 건너편에 앉아 있었다
늦은 봄날 더운 공휴일 오후
시간적 배경
나는 잔무하러 사무실에 나가는 길이었다
남은 업무를 하기 위해
저이들은 무엇하려고
국철을 탔는지 궁금해서 쳐다보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호기심
서로 마주 보며 떠들다가 웃다가 귓속말할 뿐
자신들의 행복감+한국에 대한 이질감
나는 쳐다보지 않았다.
모자 장사가 모자를 팔러 오자
천 원 주고 사서 번갈아 머리에 써 보고
만년필 장사가 만년필을 팔러 오자
천 원 주고 사서 번갈아 손바닥에 써 보는 저이들
소박한 꿈을 가진 사람들
문득 나는 천박한 호기심이 발동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차별적 시각을 바탕으로 한 호기심(화자의 자각)
황급하게 차창 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미안한 마음에서
국철은 강가를 달리고 너울거리는 수면 위에는
깃털 색깔이 다른 새 여러 마리가 물결을 타고 있었다
서로 다른 것이 어울려 사는 삶(열차 안 상황과는 상반됨)
나는 아시안 젊은 남녀와 천연하게
동승하지 못하고 있어 낯짝 부끄러웠다
물리적 동승은 있으나 정신적인 거리감 때문에(반성적 성찰)
국철은 회사와 공장이 많은 노선을 남겨 두고 있었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일자리
저이들도 일자리로 돌아가는 중이지 않을까
일자리를 찾아가는데서 느끼는 동질감
O 갈래 : 자유시, 서정시
O 성격 : 현실 참여적, 반성적
O 주제 : 아시안에게 갖는 편견의 시선에 대한 반성
O 해제 : 이 시는 국철에 탄 아시안을 편견의 시선으로 바라본 화자가 자신을 반성하고 있는 작품으로,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다문화 사회에서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삶의 방향을 생각해 보게 한다.
O 시선의 폭력에 대한 반성과 성찰
이 시에는 시선의 폭력에 대한 자기반성이 주제를 이루고 있다. 만일 그 나이 또래의 한국인 남녀가 그러한 행동을 했다면 ‘나’는 (호기심)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동남아 계통의 외국인, 외국인 노동자들이라고 해서 불균등적이고 비대칭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부끄러운 편견이다.
O 화자의 깨달음
열차 안 | ↔ 대조 |
열차 밖 | → 깨달음 |
∙ 아시안 남녀는 차별의 대상이 아닌 (공존)의 대상임. ∙ 편견의 시선을 가졌던 자신에 대한 반성 |
건너편에 앉아 아시안 남녀를 (편견)의 시선으로 바라봄. | 깃털 (색깔)이 다른 새 여러 마리가 어울려 공존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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