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숲
- 복효근
새들도 떠나고
그대가 한 그루
헐벗은 나무로 흔들리고 있을 때
┌고독하고 시련(눈보라)를 겪는 존재
나도 헐벗은 한 그루 나무로 그대 곁에 서겠다
아무도 이 눈보라 멈출 수 없고
└삶의 고통과 시련
나 또한 그대가 될 수 없어
대신 앓아 줄 수 없는 지금
어쩌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눈보라를 그대와 나누어 맞는 일뿐
그러나 그것마저 그대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보라 그대로 하여
그대 쪽에서 불어오는 눈보라를 내가 견딘다
그리하여 언 땅 속에서
└삶의 고통과 시련, 암울한 상황
서로가 서롤의 뿌리를 얽어 쥐고 체온을 나누며
끝끝내 하늘을 우러러
새들을 기다리고 있을 때
보라 어느샌가
수많은 그대와 또 수많은 나를
사람들은 숲이라 부른다
└민중들이 연대하여 화합을 이룬 상황
O 제목의 의미
: 나무들이 잎이 다 떨어진 채로 추위를 견디는 ‘겨울 숲’을 제재로 한 시이다. 겨울 숲은 ‘새들도 떠나고’ ‘눈보라’가 치는 곳으로, 외롭고 힘든 시간 또는 상황을 나타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겨울 숲’에서 화자는 ‘헐벗은 나무’로 흔들리고 있는 ‘그대’ 곁에 서서 함께 눈보라를 맞겠다고 한다. 연대의 태도를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언 땅 속에서’ ‘서로가 서로의 뿌리를 얽어 쥐고 체온을 나누’며 ‘새들을 기다’린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서로 체온을 나누며’ ‘새들을 기다’린다. 그러면 어느샌가 사람들은 ‘숲’이라 부른다고 했다. 즉, 이 시는 시련(눈보라)를 함께(숲)이겨 내고 새 희망을 기다리는 시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제목 ‘겨울 숲’에서 ‘겨울’은 힘든 상황을, ‘숲’은 함께 이겨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제를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O 시적 상황
: 새들도 떠나고 눈보라가 치는 겨울 숲에서 헐벗은 나무와 함께 눈보라를 맞으며 ‘새들을 기다리’고 있다.
O 정서·태도
: 의지적, 연대감, 기다림
O 주제
: 연대를 통한 시련 극복 및 새로운 희망을 기다림
O 작가의 특징
: 복효근의 시는 자연물을 통해 인간의 삶을 노래하며, 상대를 배려하는 삶, 연대하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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