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
하종오
동남아인 두 여인이 소곤거렸다
고향 가는 열차에서
나는 말소리에 귀 기울였다
외국인, 낯선 타자에 대한 호기심
각각 무릎에 앉아 잠든 아기 둘은
두 여인 닮았다
한국으로 시집온 두 여인의 처지를 알 수 있음
맞은편에 앉은 나는
짐짓 차창 밖 보는 척하며
한마디쯤 알아들어 보려고 했다
인간적인 관점이라기보다 이질적 대상에 대한 호기심에 불과함
휙 지나가는 먼 산굽이
나무 우거진 비탈에
산그늘 깊었다
객관적 상관물 – 위태롭고 어두운 산그늘의 모습을 통해 두 여인의 외롭고 히든 삶을 나타냄
두 여인이 잠잠하기에
내가 슬쩍 곁눈질하니
머리 기대고 졸다가 언뜻 잠꼬대하는데
여전히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 말이었다
두 여인에게 이질감을 느낌
=> 1~15행 : 외국말을 사용하는 두 동남아 여인에 대한 호기심
두 여인이 동남아 어느 나라 시골에서
우리나라 시골로 시집왔든 간에
내가 왜 공연히 호기심 가지는가
두 여인을 호기심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자신의 태도에 대한 성찰
=> 16~18행 : 두 동남아 여인을 향한 공연한 호기심에 대한 반성
한참 자고 난 아기 둘이 칭얼거리자
두 여인이 깨어나 등 토닥거리며 달래었다
한국말로,
울지 말거레이
집에 다 와 간데이
한국말을 사용하는 두 여인을 보며 우리와 같은 동질적 존재임을 깨달음
=> 19~23행 : 한국말을 사용하는 두 여인에 대한 깨달음
O 갈래 : 현대시, 자유시
O 성격 : 반성적, 감상적, 서사적
O 제재 : 기차 안에서 본 동남아 여인들
O 주제 : 동남아 여인들을 보는 시선에 대한 깨달음과 반성
O 두 여인이 ‘외국 말’과 ‘한국말’을 하는 상황
‘외국 말’을 할 때 | ↔ | ‘한국말’을 할 때 |
• 동남아 여인 둘이 대 화할 때 • 졸다가 잠꼬대할 때 |
아이를 토닥거리며 달랠 때 | |
| | |
여인들이 우리와 다르다는 ‘이질성’ 강조 | 여인들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동질성’ 강조 |
O 화자의 인식의 전환
화자의 시선이나 관심이 바뀌는 부분 |
|
내가 왜 공연히 호기심을 가지는가 |
➜ 두 여인의 말을 엿듣고, 곁눈질로 그들을 관찰하고 있는 화자가 자신의 행동을 자각하고, 자신의 행동이 두 여인에 대한 이방인에 대한 호기심이었음을 알고 이 말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반성함.
O 두 여인이 ‘한국말’을 하는 것을 본 화자의 마음
- 반성과 연민
반성 | 연민 | |
언어와 생김새가 달라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한국말을 사용함. - 화자가 ‘두 여인’에게 보인 관심이 편견과 차별적 인식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고 이를 반성함. | ‘두 여인’은 낯선 한국 땅에서 살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은연중에 느끼는 차별과 이질감, 언어로 인한 정체성의 혼란 등의 어려움을 겪었을 것에 대해 화자가 연민을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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