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후의 가을
- 곽재구
내 어릴 적 산골학교 미술시간에
나는 푸른 크레용으로 옥토끼 모양 우리나라
당시 화자는 우리나라가 분단되지 않았다고 생각함
지도를 그려놓고 그 안에 울긋불긋 우거진
단풍잎과 맑은 시내를 그렸었다
1~4행 : 20년 전 화자가 그린 아름다운 우리나라 그림
산머루향이 교실까지 날아들던 오후
사범학교를 갓 졸업한 처녀선생님은
순수한 마음을 지닌 선생님
내 그림을 보고 울으셨다.
분단되지 않은 지도를 그렸기 때문
가을 산꽃이 지고 해으름이 일고
해거름의 사투리
그 가을내 나는 선생님의 눈물방울과 같은
단풍잎과 맑은 시냇물 속에 뛰놀았지만
분단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는 천진난만한 아이들
돌아서서 눈물 훔치던 선생님의 모습과
나를 쳐다보던 충혈된 눈동자를 잊을 수 없었다
분단 상황에 대한 선생님의 가슴 아픈 현실 인식
5~12행 : 아이들의 순수한 그림을 보고 마음 아파하셨던 선생님
그래 단풍잎은 지고 세월은 가고
이제는 선생님이 된 내 앞에서
아이들이 땀을 흘리며 그림을 그린다.
과거 회상의 매개체
똑같은 얼굴 똑같은 슬픔의 푸른 크레용으로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분단의 현실은 달라진 것이 없음
둘러친 동강난 내 땅 내 그리운 하늘
아이들은 평상의 얼굴로
반쪽의 땅 위에 단풍잎을 채우고
남한만 그림
나는 충혈된 눈으로 아이들을 보았다
분단 상황에 대한 화자의 가슴 아픈 현실 인식
13행~20행 : 반쪽의 땅만 조국이라고 생각하는
요즘 아이들을 보며 안타까움
눈을 뜨고 모른다며 살아온 날들이 가슴 후비는 날
자기 성찰 - 분단의 현실을 모른 체하고 지내온 삶에 대한 회한
가만히 손가락으로 그려보는 내 땅 내 그리운
통일된 조국에 대한 그리움
하늘 아래 나는 이제 무엇을 채울 것인가
분단의 현실 앞에서 느끼는 화자의 무력함
내 손으로 그린 내 땅 안에 허름하게 시든
단풍잎 하나 떨구는 것을 거부하면서
끝내는 잊혀진 옛 선생님의 눈물마저 되살아나
시간이 흘렀음에도 변하지 않은 분단의 사실에 슬퍼함
동강난 눈물방울들이 산과 바다와
중의법(분단 현실에서 흘리는 눈물, 눈물이 떨어지는 모습)
이이들의 웃는 얼굴을 뒤덮었다
O 갈래 : 현대시(자유시, 서정시)
O 성격 : 회상적, 대비적, 현실 비판적
O 주제 : 분단 현실에 대한 슬픔과 자기반성
O 특징
① 과거와 현재의 대비를 통해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② 비유와 상징을 통해 시대 상황을 효과적으로 나타 내고 있다.
③ 일상생활과 연관된 쉽고 편한 소재를 활용하여 사실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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