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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점정리/고전 산문

(요점 정리) 연행가 - 홍순학

by 세모답 2023.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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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연행가.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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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행가

홍순학

 

O 글의 갈래 : 가사 (양반 가사, 기행 가사, 장편 가사, 사행 가사, 후기 가사)

 

O 창작 연대 : 고종 3(1866) 직후

 

O 글의 별칭 : ‘병인 연행가(丙寅燕行歌)’, ‘북원록(北轅 錄)’, ‘연행록(燕行錄)’, ‘

 

O 글의 율격 : 3(4)4, 4음보격을 기조로 한 가사체

 

O 글의 문체 : 가사체, 운문체

 

O 글의 성격 : 사실적(寫實的), 객관적, 묘사적, 서사적, 비판적, 보고적

 

O 관점 및 태도 : 연경(燕京)을 다녀온 견문과 감상을 객관적이며 비판적으로 기술함

 

O 배경 사상 : 유교 사상과 숭명 반청(崇明反淸) 의식 에 입각해 있으면서도, 민족주의적 인식 의 단초가 보임

 

O 글의 구성 : 시간과 여정에 따른 추보식 구성

 

O 글의 출전 : ‘연행가(燕行歌)’ <필사본(筆寫本)>, 심재 완 교합본(校合本)

 

O 글의 의의 : 김인겸의 일동장유가(日東壯遊歌)와 더 불어 기행 가사의 대표적 작품임

 

O 글의 주제 :

청나라 연경(燕京)을 다녀온 견문과 여

사신 행차를 따라가면서 견문한 청나라 사람들의 생활문화

 

 

 

O 글의 표현

오랜 여정의 다양한 내용을 특색 있는 묘사, 적절한 비유, 대구의 묘미 등을 살려 균형감 있게 기술하고 음

작자의 사물에 대한 인식이 명쾌하게 제시되었고, 해학과 익살에 의해 비판적으로 제시하고 있음

대상에 대한 인식과 표현에서 중국의 고사 성어나 한시 구절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묘사 하고 있음

견문한 사실들에 대한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묘사와 표현

형식은 운문이나 내용은 관찰, 보고서로 산문에 가 까움.

견문 중심으로 기술되어 전체적으로 사고의 깊이가 떨어진다.

고사 성어와 한시 구절보다는 소박한 표현이 사용 되었다.

사실 그대로를 객관적으로 묘사하여 독자게 생동감 을 준다.

 

O 지은이의 태도

문화적 우월 의식과 오랑캐에 대한 경멸감

선진 문물에 대한 부러움, 경이감.

처음 보는 것들에 대한 신기함.

 

O 작품의 여정 (순서대로 정리) :

서울 평양 의주 압록강 도강 온정평 봉황성 북경봉황성 온정평 압록강 도강 의주 평양 서울

 

 

O 본문 해석

하 오월 초칠일도강 여네. 방물을 졍검슈습여 압녹강변 다다르니 송객졍이 여긔로다
186657(음력) 강을 건너다 감사나 수령이 임금에게 바치던 그 고장의 산물 여행 도구 흩터진 물건을 정돈함 압록강 강가에 있는 누정의 이름
하오월(夏五月) 초이레의 도강(渡江) 날짜 정하였네. 가지고 갈 물건을 점검하고 여행 장비를 수습하여 압록강변에 다다르니 송객정(送客亭)이 여기로다.

의쥬 부윤 나와 안고 다담상려 놋코, 삼 사신(三使臣)을 젼별 쳐창키도 그지없다. 부일 셔로 안져 권고 ,
2품 문관의 외관직 손님 접대로 음식을 차린상 서운하여 잔치를 베풀고 이별함 몹시 구슬픔 술잔을 주고 받음-이백의 산중 대작(山中對酌)의 구절 인용
전별연의 분위기 이별의 아쉬움
의주 부윤(義州府尹)이 나와 앉고 다담상(茶啖床)을 차려 놓고, 세 사신(使臣)을 전별(錢別)하는데 구슬프기도 그지없다. 한 잔 한 잔 또 한 잔으로 서로 앉아 권고하고,

별곡 곡조을 참아 듯기 여려워라. 장계을 봉후의 더리고 이러나셔, 거국지회 그음업셔 억졔기 어려운 즁
12가사 중 하나, 이별곡명 슬픔 거만함에 뽐내고,- 사신으로서의 임무 그지 없어
임무에 대한 자각과 자신의 직무에 대한 자긍심
장계(狀啓): 감사, 출장 관원이 임금에게 보고하는 서면 거국지회(去國之懷): 나라를 떠나는 마음 고신 거국에 백발도 하도할 샤
상사별곡(相思別曲) 한 곡조를 차마 듣기 어려워라. 장계(狀啓)를 봉한 후에떨뜨리고 일어나서, 나라 떠나는 감회 그지없어 억제하기 어려운 중

홍상눈물이 심회를 돕도다
붉은 치마, 아름다운 여자(대유법) 떠나는 감회
여인의 꽃다운 눈물이 마음의 회포를 돕는도다.
<본사1> 송객정에서의 전별연
압록강 가의 송객정에서 의주 부윤이 베푼 전별연에 참석, 왕명을 받아 고국에 떠나는 관리의 자부심과 이별의 감회를 드러냄.

뉵인교를 물녀 노니 장독교, 토인 일산 좌견 만잇고, 공형 급창 물너셔니 마두 이로다.
6사람이 메는 가마 미리 기다리다 가마 인도하는 하인 양산 각 고을에 이방, 호장, 수형리 마를 맡아 보던 사람
장독교-뒤 벽, 앞에들창문처럼 생긴 문이 있는 가마 화려한 행차 좌견(左牽)-말에 다는 긴 고삐 급창(及唱)-관아의 사내 종 서자=각 역에서 일하던 관리
수행원들은 돌려 보내고 청나라를 들어갈 준비를 함. 단촐한 연행
육인교(六人轎)를 물려 놓으니 장독교(帳獨橋)를 대령하고 가마 앞에 서는 통인(通引)이 하직하니 해 가리는 일산과 말고삐만 있고, 공형(公兄)과 급창(及唱)이 물러서니 마두(馬頭)와 서자(書者) 뿐이로다.

일엽 소션 을 져어 졈졈 멀이 셔 가니, 푸른 봉은 쳡쳡여 날을 보고 즐기 운은 요요 이 참담.
한 척의 작은 배 주객 전도의 표현 (나와 같이)아주 멀어 아득하고 록강을 건너는 장면
슬쓸한 감회를 백운(白雲)과 광색(光色)을 통해 간접적으로 제시
한 조각 자그마한 배를 저어 점점 멀리 떠서 가니, 푸른 봉우리는 첩첩하여 나를 보고 즐기는 듯, 흰 구름은 멀리 아득하고 햇살의 빛깔이 참담하다.

비치 못마음 오날이 무날고. 츌셰 이십오 라나셔, 평일의 이측여 오 나 본 일 업다.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타국의 여행을 두고 걱정 출세(出世):세상에 태어난 지은이의 나이 부모나 조부모를 모시고 있는 처지 이측(離側)-부모의 곁을 떠나
비하지 못할 이내 마음 오늘이 무슨 날인고. 세상에 난 지 이십오 년 부모님을 모시고 자라나서 평소에 부모님 곁을 떨어져 오래 떠나 본 일이 없다.

반 년이나 엇지 , “이위졍이 어려우며, 경긔지경 밧긔 먼 길 단여 본 일 업다”. 허박 긔질 먼거리 역 걱졍일셰.
예정 시간 이위정(離位情):부모 곁을 떠나는 마음 경기도 지방 백리 정도 허박(虛薄):허약하고 만리의 오기
-여행길에 대한 걱정을 드러냄
반 년이나 어찌할꼬, 부모님 곁을 떠나는 정이 어려우며, 경기도 지방 백 리 밖에 먼 길 다녀 본 적 없다. 허약하고 약한 기질에 만 리나 되는 여행길이 걱정일세.
<본사2>: 압록강을 건너는 심정
국내에서의 화려한 여정과는 달리, 단촐하게 떠나는 연행(燕行)길의 풍치와 걱정스러운 마음을 드러냄.

위험만쳡 산즁 울밀슈목이며, 젹막  쳐쳐의 구슬푸고, 들의 츤 누을 위피엿?
울밀(鬱密)-빽빽하게 우거진 처처(處處) 적막감, 황량함 - 감정 이입법 들판에 외롭게 핀 들꽃들을 보며 광야의 황량함을 절감
위험한 만첩의 산중 빽빽이 우거진 나무들이며, 적막한 새소리는 곳곳에 구슬프고, 한가한 들의 꽃은 누구를 위해 피었느냐?

앗갑도다, 이러  양국의 발인 의 인가도 아니 살고 젼답도 업다 , 곳곳지 깁흔 골의 계견 소 들이 .
압록강에서 책문까지의 땅 전답(田畓),논밭 먼곳에서 우는 닭과 개 울음 소리
- 적막감을 우회적으로 제시
아깝도다, 이러한 꽃 두 나라의 버린 땅에 인가(人家)도 아니 살고 논밭도 없다고 하되, 곳곳이 깊은 골에 닭 소리 개 소리 들리는 듯.
왕왕이 험산셰 호포지환 겁이 난다.
왕왕(汪汪)-끝없이 넓은 모양 호표지환(虎豹之患)-호랑이와 표범의 해
끝없이 넓고 험한 산의 형세 범과 표범의 해가 겁이 난다.
만주에서의 감회
압록강을 건너 만주에 이르러, 조선과 중국에서 관리하지 않아 무인지경(無人之境)이 된 것을 보고 그 적막함을 묘사하고 감회를 드러냄.

 

 


쥬방으로 상을 차려 졈심을 가져오니, 의 나려 안져 즁화여 보. 앗가가지 귀튼 몸미
에서 중화(中火)-길 도중에 먹는 점심 (우리나라에서) 아까까지 귀하던 몸이
밥 짓는 데서 상을 차려 점심을 가져오니, 맨 땅에 내려 앉어 점심을 먹어 보자, 아까까지 귀하던 몸이

어이 죨지 쳔여서, 일등 명창 진지거 슈쳥 기가고, 만반 진슈 죠흔 반찬 겻반도 업스나마,
맨땅에서 점심을 먹는 자신의 처량한 신세(여행객으로서의 모습) 진지드시라는 말 만반진수(滿盤珍羞)-상에 가득히 차린 귀하고 맛있는 음식 밥에 딸린 반찬
어이하여 졸지에 천해져서, 일등 명창이 오락가락하던 수청 기생은 어디 가고, 가득한 맛난 음식과 좋은 반찬 딸린 반찬도 없으나마,

건양쳥 그릇 일엇틋 감식, 가이업시 되어스나 엇지 아니 우스으랴
전양청-사신 양식 담당 부서 감식(甘食)-달게 먹음 가엾게 상황을 긍정적으로 이해 대조법
건양청(乾糧廳)에서 준 밥 한 그릇 이렇듯이 달게 먹으니, 가엾게 되었으니 어찌 아니 우스우랴
초라한 점식 식사
맨 땅에 앉아 건양청에서 준 초라한 점심밥 한 그릇을 맛있게 먹은 것을 그림.

금셕산 지나가니 온졍평이 여긔로다. 일셰가 황혼슉소 . 삼 사신  
중국에 있는 산 중국 지명-온천 지대(새로운 여정) 일세(日勢)-날의 형세 한데서 밤을 지냄 숙소를 정하자 정사, 부사, 서장관
금석산(金石山) 지나가니 온정평(溫井坪)이 여기로다. 날의 형세가 황혼이 되니 한데서 잘 잠자리를 하자. 세 사신 자는 데는

군막을 놉피 치고, 을 둘어 막아 가방쳐럼 여스되, 역관이며 비장 방장 불상여 못 보갯다. 면 외풍 드러부니
군인들이 쓰는 장막 갈대를 결어 만든 자리 임시로 만든 방 통역관 수행 무관. 동의 우두머리-수행원 수행원들에 대한 미안함
군사들 쓰는 장막을 높이 치고, 삿자리를 둘러 막아 임시로 꾸민 방처럼 하였으되, 역관(譯官)이며 비장(裨將) 방장 불쌍하여 못 보겠다. 사면에서 외풍이 들이 부니

밤 지기 어렵도다 군막이라 명식무명 겹 가려스니, 오이려 이번 길은 오뉵월 염천이라, 하로 밤 경과
명색(名色)-이름지어 부름 매우 엉성함 염천(炎天)-더운 날씨
밤 지내기 어렵도다. 군막이라고 말은 하되 무명 한 겹으로 가렸으니, 오히려 이번 길은 오뉴월 더운 때라, 하룻밤 지내기가

과이 아니 어려오나, 동지셧달 긴긴 밤의 풍셜이 드리칠 졔 그 고읏더, 홀들 . 쳐쳐의 화토불은
과히 아니 어려우나, 동지섣달 긴긴 밤에 바람과 눈이 들어칠 제 그 고생이 어떠하랴, 참혹들 하다고 하대(간접확인). 곳곳에 피운 화톳불은

인 등이 둘너 안고, 도록 나발 소올가 념예로다.
수행원들의 절실한 어려움을 나타내는 구절
하인들이 둘러 앉고, 밤새도록 나발 소리를 냄은 짐승 올까 염려해서 이라.
온정평에서의 하룻밤
날이 어두워 온정평에서 초라하게 노숙하는 장면과 고생스러운 마음을 읊음.
<본사3> : 만주에서의 여정과 감회
을 기다려서 으로 향가니, 으로 울을 고 문 나을 여려 놋코, 봉황셩장 나와 안져
책문(柵門)중국 지명, 울타리 담장이 있음.명칭 유래 나무로 만든 울타리 봉황성장-봉황성의 우두머리 -실질적인 국경
밝기를 기다려서 울짱의 문으로 향해 가니 나무로 울타리를 하고 문 하나를 열어 놓고, 봉황성(鳳凰城)의 장이 나와 앉아

이마을 졈검, 례로 드러오니 범문신칙엄졀하다.
인마(人馬)의 오기 변문-곡직을 분별하여 묻고, 잘못을 타이르고 감시하는 것, 신칙(申飭)-타일러 삼가게 함 엄절-몹시 엄함
사람과 말을 점검하며, 차례로 들어오니 묻고 경계함이 엄숙하고 철저하다
봉황성의 검문
날이 밝아 봉황성 (봉천성)을 통과할 때, 성주가 직접 엄격하게 검문함을 밝힘.

녹창 쥬호 여염들은 이 영농,   시졍들은 만물이 번화다 집집이 호인들은 길의 나와 구경,
단청을 칠한 부녀자의 집 서민들이 사는 집 울긋불긋 화려하고 市井-인가가 많이 모인 곳 繁華-번성하고 화려하다
녹색창 붉은 문 화사(華奢)채란-호화롭고 사치스럽게 채색한 나간 -그들의 문화가 화려하고 과감하여 문화적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녹색 창과 붉은 문의 여염집은 오색이 영롱하고, 화려한 집과 난간의 시가지는 만물이 번화하다. 집집마다 만주 사람들은 길에 나와 구경하니,

의복기 괴려 쳐음 보기 놀납도다. 머리압흘 가 뒤만  느리쳐셔 당긔
괴이하여 문화적 충격 명주실 댕기 -辮髮(변발)
옷차림이 괴이하여 처음 보기에 놀랍도다. 머리는 앞을 깎아 뒤만 땋아 느리워서 당사실로 댕기를 들이고

을 눌너 쓰며, 일 년 삼백육십 일에 양치 한 번 아니여 이은 황금이오 손톱은 다섯 치라.
마래기라는 모자 지저분함-호인이라하여 멸시적 태도를 보임. 대구, 은유, 과장, 반어
마래기라는 모자를 눌러쓰며, 일 년 삼백육십 일에 양치질 한 번 아니하여 이빨은 황금빛이요 손톱은 다섯 차라.

 


거문 빗 져구리깃 업시 지어 쓰되, 옷고름은 아니 달고 단초 다라 입어쓰며, 아쳥 바지 반물 속것 허리로 눌너
대조 鴉靑-검정에 푸른빛이 나는 색깔 반물-감색
검은 빛의 저고리는 깅이 없이 지었으되, 옷소름은 아니 달고 단추 달아 입었으며, 검푸른 바지와 검은 남빛 속옷 허리띠로 눌러 매고, 되었으니 어찌 아니 우스우랴

두 다리의 모양 타오구라 일홈, 회목의셔 오금 드리 고 깃 업슨 쳥두루막기
한복 입을 때 무릎 밑에 매는 물건 ()발목의 잘룩한 부분 무릎의 안쪽 부분 경쾌하고 가뜬하게 거친 자연 속의 호인들의 문화적 특성
두 다리에 행전 모양 타오구라 이름하여, 발목에서 오금까지 가뜬하게 들이 끼고 깃 없는 푸른 두루마기

단초가 여러히요, 좁은  손등 덥허 손이 겨오 드나들고, 두루막 위에 배자이며 무릅 우에 슬갑이라.
조끼 모양의 덧저고리 무릎까지 내려오는 옷(추을 때 껴입는 것)
단추가 여럿이며, 좁은 소매가 손등을 덮어 손이 겨우 드나들고, 두루마기 위에 덧저고리 입고 무릎 위에는 슬갑(膝甲)이라.

공방 쥬머니의 부시서 들고 뒤짐지기 버릇시라. 람마다 그 모양니
잛은 담뱃대 물부리-담배 끼워서 빠는 물건 부싯돌
곰방대와 옥 물부리 담배 넣는 주머니에 부시까지 껴서 들고 뒷짐을 지는 것이 버릇이라. 사람마다 그 모양이

쳔만 인이 한빗시라.  온다 고 져의기리 지져귀며, 무어시라 인사도 모르겟다.
소국 사람 조리 없는 말로 자꾸 지껄이다:무시하는 태도
천만 사람이 한 모습이라. 소국 사람 온다 하고 저희끼리 지저귀며, 무엇이라 인사하나 한 마디도 모르겠다.
봉황성의 호인들
사신들의 행색이 초라한 것과는 달리 봉황성에 사는 호인들의 집이 화려하고 거리가 번화하다고 대조하면서도,󰡐이빨은 황금색이며 손톱이 다섯치이고, 저희끼리 지저귄다󰡑며 익살스럽게 호인 문화에 대해 경멸하는 자세를 보임. 호인들의 복장, 두루마기, 배자와 슬갑, 머리 모양(변발), 담배 피우기, 일상의 태도에 대해서도 언급함.격하게 검문함을 밝힘.

계집년볼만. 그 모양은 읏더튼냐. 머리만 치거실러 가림아니 타고, 뒤통슈의 모화다가 시 잇게 슈식,
(경멸감) (치장이) 위로 모아 빗어 가르마 수식-겉 모양을 꾸미고
계집년들 볼 만하다. 그 모양은 어떻더냐. 머리만 치거슬러 가르마는 아니 타고 뒤통수에 모아다가 맵시 있게 수식하고,

으로 만든 으로 스며, 도화분 단장여 반취모양갓치 불그러 고흔 아미다스르고,
뒤 쪽머리에 붉은색 분 단장-화장하고 맵씨있게 꾸며 불그스레 눈썹 치장하고
오색으로 만든 꽃은 사면으로 꽂았으며, 도화색 분으로 단장하여 반쯤 취한 모양같이 불그스레 고운 태도 눈썹 치장을 하였고,
을 고이 고 붓스로 그려스니, 입슐 아연지빗흔 단슌이 분명, 귓방을 군영 귀여리 달아스며,
살쩍-귀밑 털 드러내고 단순-붉은 입술(단순호치) 짙게 칠하고 구멍
귀밑 머리 고이 끼고 붓으로 그렸으니, 입술 아래 연짓빛은 붉은 입술 분명하고, 귓방울 뚫은 구멍 귀고리를 달았으며,

의복을 볼작시면 사나히 졔도로되, 다홍빗 바지의다 푸른빗 져구리요, 연도두루막이 발등길게 지어,
치마를 입지 않음-사나이 제도 늘어뜨려
의복을 볼작시면 시나이 제도로되, 다홍빛 바지에다 푸른빛 저고리요, 연두색 두루마기 발등까지 길게 지어

목도리며 수구 동 화문으로 수을 노코, 품 너르고  널너 풍신 죠케 쳐 입고, 옥수의 금지환은 외만 넙젹,
소매 끝. 소매 끝에 이어 다는 헝겊 겉모양
목도리며 소매 끝동 꽃무늬로 수를 놓고, 품 너르고 소매 넓어 풍신 좋게 떨쳐 입고, 옥 같은 손의 금반지는 외짝만 넙적하고,

손목의 옥고리굴게 둥글고나. 손톱을 길게 길너 치만큼 길너시며, 시을 볼작시면 수당혀를 신어시며,
옥 팔찌 양끈을 이어 붙여 둥그렇게 감아 수 놓은 가죽신
손목에 낀 옥고리는 굵게 사려 둥글구나. 손톱을 길게 하여 한 치만큼 길렀으며, 발 맵시를 볼작시면 수 놓은 당혜(唐鞋)를 신었으며,

쳥여 발이 커셔 남의 발 트나, 당여발이 작아 두 치짐 비단으로 동히고 신 뒤튝의 굽을 달아,
청나라 여자는 한족 여자 치[] =전족
청나라 여자는 발이 커서 남자의 발 같으나, 한족(韓族)의 여자는 발이 작아 두 치쯤 되는 것을 비단으로 꼭 동이고 신 뒤축에 굽을 달아,

위둑비둑 가모양 너머질가 위. 그러타고 웃지 마라 명나라 졔도 져 계집의 가지 지금지 볼 것 잇다.
위태로운 걸음걸이 이어 오는 발 모양 하나가 명나라에 대한 인식-친화적 태도
위뚝비뚝 가는 모양 넘어질까 위태롭다. 그렇다고 웃지 마라. 명나라가 끼친 제도 저 계집의 발 한가지 지금까지 볼 것 있다.
봉황성의 여인들
머리모양, 얼굴, 의복, 반지, 팔지, 손톱, 발 맵시와 신발(전족) 등 봉황성 여인들의 외양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오랑캐의 나라라고 생각하는 청나라 문화에 대해서는 경멸하고 명나라 문화에 대해서는 가치 있게 생각함.

 


아희들도 나와 구경 쥬룽쥬룽 몰녀 셧다. 이삼 셰 먹은 아어룬년이 츄여 안고, 오뉵 셰 되 압뒤로 잇그은다.
주렁주렁(의태어) 호인에 대한 부정적 태도 반영 손목을 잡고
아이들도 나와 구경하느라 주릉주릉 몰려 섰다. 이삼 세 먹은 아이 어른 년이 추켜 안고, 오륙 세 되는 것은 앞뒤로 이끈다.

머리가다 좌우로 모슴하스되 불근 당긔복쥬감토 말 비단 술을 노하,
모숨-한 줌 안에 드는 가늘고 긴 물건의 수량 명주실 댕기 청인들의 모자
머리는 다 깎아다 좌우로 한 줌씩 뾰족하니 닿았으되 붉은 당사로 댕기를 들여 복주감투 마래기 모자에 채색 비단 수를 놓아,

거문 공단 션을 둘너 불근 단초 , 바지며 져구리도 오으로 을 노코, 라기  기의 을 달아
(모자 장식으로) 무늬 옷 소매 아래 배라기라고 하는 것은
공단-감이 두껍고 무늬가 없는 비단 배라기-옷 소매 아래 물고기 배처럼 불룩하게 둥글린 모양
검은 공단(貢緞) 선을 둘러 붉은 단추로 꼭지하고, 바지며 저고리도 오색으로 무늬를 놓고, 옷소매 아래 배라기라는 것은 보자기에 끈을 달아
목아지의 걸어시니 곱 가린 계로구나. 십여 세 쳐녀들은 문 밧게 나와 셧. 머리아니 편 녑모하다가
거이로구나- 주관적 추측
목가지에 걸었으니 배꼽 가린 꼴이로구나. 십여 세 처녀들은 대문 밖에 나와 섰네. 머리는 아니 깎고 한 편 옆에 모아다가

양머리 모양쳐름 졉쳠졉쳠 잡아 , 가지을 시니 풍속이 그려소소 늙은년도 머리마다 화로다.
처녀들의 쪽지는 모양(두가닥 머리) 여러번 접어서 포갠 모양 晧晧白髮 -호인에 대한 비한
쪽지는 머리 모양처럼 접첨접첨 잡아매고, 꽃가지를 꽂았으니 풍속이 그러하다. 호호 백발 늙은 년도 머리마다 조화(造花)로다.
봉황성의 아이들
머리 모양과 모자, 바지와 저고리, 배라기, 꽃가지 꽂는 풍습 등 아이들의 외양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머리에 꽃가지를 꽂는 풍습은 늙은 여자도 똑같다 함.
<본사4> 봉황성의 호인들
무론 남녀 노소고 담들은 즐기인다. 팔구 셰 이하라도 곰방을 물어스며, 햐쳐라고 가니 집 졔도가 우습도다.
무론=막론 하처-거쳐할 곳 호인에 대한 멸시에 태도
남녀 노소를 막론하고 담배들을 즐기는구나. 팔구 세 이하라도 곰방대를 물었으며 묵을 곳이라고 찾아가니 집 제도가 우습도다

오량각 이간반의 벽돌을 곱게 , 반 간식 을 지어 좌우로 , 캉 모양 엇더텨냐, 캉 졔도을 못 보거든,
중국식 온돌 캉이 마주보니
오량각이간반-보를 다섯 줄로 얹어 넓이가 두칸통 되게 지은집
보 다섯 줄로 된 집 두 간 반에 벽돌을 곱게 깔고, 반 간식 캉이라는 걸 지어 좌우로 마주보게 하니, 캉의 모양이 어떻더냐, 캉의 제도를 못 보았거든

우리 나라 붓두막이 그와 거의 흡, 그 밋구둘 노하 불을 게 마련고 그 우 리 펴고 밤이면 누어 ,
유추적 설명
우리 나라 부뚜막이 그와 거의 흡사하여 그 밑에 구들 놓아 불을 땔 수 있게 마련하고 그 위에 자리 펴고 밤이면 누워 자며,

낫이면 손임 졉걸터앉기 가장 죠코, 완자창면회 벽돌담은 미쳔호인들도 집치례 과람코나.
(뒤쪽머리에) 기름칠을 한 모양으로 창살을 한 창 석회를 바른 호인들에 대한 경멸 과람-분수에 넘치는 구나
낮이면 손님 접대 걸터앉기에 매우 좋고, 기름칠을 한 완자창과 회를 바른 벽돌담은 미천(微賤)한 오랑캐들도 집치레가 지나치구나.
호인들의 흡연 풍속과 주택 문화
봉황성의 호인들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담배 피우기를 즐기며, 그들의 주택은 그 구조가 우습고, 미천한 호인들의 집 치장이 지나치다고 하여 경멸적인 자세를 보임.

업시 먹밥은 기장 좁살 슈슈녹난하게 슈의 워 두고, 진긔져셔 아모 맛,
정해진 곡식의일종 무르익게 끈끈한 기운
때도 없이 먹는 밥은 기장 좁쌀 수수쌀을 묽직하게 삶아 내어 냉수에 채워 두고 끈끈한 기운 다 빠져서 아무 맛도 없는 것을

남녀 노소 식구로 부모형뎨 쳐권쇽 한 상의 둘너 안져 그릇식 밥을 그러 먹고 낫부면 온다.
조선은 따로 상차림을 함 젓가락 긁어 먹고 부족하면
남녀 노소 식구대로 부모 형제 처자 권속 한 상의 둘러 앉아 한 그릇씩 밥을 떠서 젓가락으로 긁어 먹고, 부족하면 더 떠 온다.

반찬이라  기름 날파 나물, 큰 독의 담은 장은 소금물의 며쥬 너코, 날마다 갓금갓금 막로 휘져흐니,
돼지 생파 (추운 곳이라 열량이 맣은 것을 먹음+야채) 메주
반찬이라 하는 것은 돼지 기름 날파 나물, 큰 독의 담근 장은 소금물에 메주 넣고, 날마다 가끔가끔 막대로 휘저으니,

된장물을 쟝이라고 다 먹.
장 같지도 않은 것을 호인을 비하하는 태도
죽 같은 된장물을 장이라고 떠다 먹대
호인들의 식생활 풍속
봉황성 호인들의 주식(主食)으로 진기 빠진 잡곡밥을 먹고, 부식(副食)으로 돼지기름, 날파 나물, 된장물을 먹는다며, 그들의 저급한 식생활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경멸적 자세를 보임.

 


호인의 풍속들이 치기 슝상, 쥰춍 튼 말들이며 범 갓튼 큰 노굴네도 아니 도 아니 먹여
가축 기르기 숭상- 소중히 여기어 좋은 말 굴레-소의 목에서 고삐에 걸쳐 얽은 줄 말의 입에 물리는 물건
오랑캐의 풍속들이 가축치기 숭상하여,잘 닫는 좋은 말들이며 범 같은 큰 노새를 굴레도 아니 꿰고 재갈도 아니 물려

식 압셰우고  람이 모라 가구률의 드러셔셔 달 것 못 보게고, 양이며 도야지를 슈마리 를 지어
마리 구유(먹이 그릇)
백여 필씩 앞세우고 한 사람이 몰아 가되, 구유에 들어서서 달리는 것 못 보겠고, 양이며 돼지를 수백 마리 떼를 지어

조고마아희놈이 둘이 모라 가, 가리을  모화 허여지지 하니,  튼 황소라도 코 안 코 잘 부리며,
헤어지지-가축을 능란하게 다룸
조그마한 아이놈이 한둘이 몰아 가되, 대가리를 한 데 모아 헤어지지 아니하고, 집채같은 황소라도 코 안 뚫고 잘 부리며,

조그마당나귀도 돌질을 능히 ,  오리 거욱 길으며, 발발이라   계집년들 품고 자.
연자방아 돌리기 대닭 장닭 거위 고양이(-괴의 오기)
조그마한 당나귀로 맷돌질을 능히 하고, 댓닭, 장닭, 오리, 거위, , 긔까지 기르며, 발발이라 하는 개는 계집년들 품고 자네.

심지어 초롱 속의 온갓 을 너허니시, 셜죠의 말 능히 .

심지어 초롱 속에 온갖 새를 넣었으니, 앵무새며 백설조(白舌鳥)는 사람의 말 능히 한다.
호인들의 가축 기르는 풍속
말과 노새, 양과 돼지, 황소와 당나귀, , 오리, 거위, , 새 등 봉황성 호인들의 능란한 가축 기르기를 실용적 관점에서 파악함.


어린아희 길은 법은 풍속이 괴상. 의 줄을 여 그밑듯 축혀 달고, 아희 졋 먹여서 강보의 뭉둥그려
눈여겨 볼만하구나 행담=요람 추켜 포대기
어린 아이 기른는 법은 풍숙이 괴상하다. 행담(行擔)에 줄을 매어 그네 매듯 추켜 달고, 우는 아이 젖을 먹여서 강보(襁褓)에 뭉뚱그려

담 속의 누여 주고 쥴을 잡아 흔들며은 아모 소아니고 보 일 업다 .

행담 속의 뉘어 주고 줄을 잡아 흔들며는 아무 소리 아니하고 보채는 일 없다 하대.
호인들의 육아 풍속
봉황성 호인들의 능란한 육아 풍속을 실 용적 관점에서 파악함.

기 길삼기 브런이 위업. 집집이 문 압 흔 거름 산 까고, 논은 업고 밧만 잇셔 온갓 곡속 다 심운다
새업을 경영함
농사하기, 길쌈하기, 부지런히 일을 한다. 집집이 대문 앞에 쌓은 거름 태산 같고, 논은 없고 밭만 있어 온갖 곡식 다 심는다.

나긔말긔 장기 메여 소 업셔도 능히 갈며, 홈의 길게 여 기음 기 셔셔 .
나귀 말에 호미자루 실용적이다
나귀말에 쟁기를 메여 소 없어도 능히 갈며, 호미 자루 길게 하여 김 매기 서서 한다.
호인들의 농사 풍속
거름, 밭농사, 말을 이용한 밭갈이, 김매기 등 봉황성 호인들의 부지런하고 능률적인 농사짓기를 실용적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파악함.

아질의 물네질 계집이라. 도토마리 날을 졔 풀칠 안코 잘들 , 뵈틀이라  
목화씨를 빼는 것 솜을 자아 실을 뽑는 것 실꾸리 감는 도투마리-베를짤 때 날을 감는 틈
씨아질과 물레질과 실꾸리 감는 계집이라. 도투마리 날을 맬 때 풀칠 않고 잘들 하며, 베틀이라 하는 것은

경쳡 있다. 가 아니라도 잉아 능녹 어렵잔코, 을 지어 더지며바듸질은 결노 .
가뿐하고 재빠름 날렵하게 생겼다. 베틀 선의 끈 농락의 오기-자기마음대로 다룸 북-날의 틈으로 왔다갔다하게 하여 씨를 풀어 주며 피륙을 짬
잉아-베틀에 날실을 글어 올리도록 맨 굵은 줄 바디질-바디는 틀에서 날을 궤어 베의 날을 고르게 북의 통로를 만들어 주는 일을 하닌 기구
가쁜하고 재치 있다. 쇠꼬리가 없더라도 잉아 사용 어렵잖고, 북을 집어 던지면는 바디질은 절로 한다.
여인들의 베짜기
씨아질, 물레질, 실꾸리 감기, 베짜기 등 실용적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파악
<본사5> : 호인들의 생활 풍속

 

 

o 나머지 부분의 내용

 

봉황성을 떠나 청석령에 이르러서는 효종대왕이 볼모로 잡형갈 때의 일을 비감해하고(청나라에 대한 태도 암시), 넓고넓은 요동벌을 바라보며 감격하기도 하고, 관제묘를 둘러보고 여러 가지 놀음을 구경도 하고, 봉천성과 영원성, 산해관, 통주성의 동악묘 등의 풍물을 구경한 뒤 북경에 이른다.

북경에서는 노독에 고향과 부모님을 잠깐 생각하고,(객창감) 이어 예부(禮部)에 나아가 임무를 마치고(의례적 사행) 구경을 한다. 북경의 여러 문과 궁성의 엄청난 규모에 놀라며, 만불사와 청부사 등의 사찰, 성인(공자)을 모신 대성전, 왕래하는 거리, 시장인 유리창, 진귀하고 많은 물품들, 낙타며 잔나비 등 처음 보는 동물 모양, 상가의 풍속 등을 묘사하고, 천녕사와 만수사의 승방(僧房)이며 건물, 요술 공연 등을 구경하고, 여러 집에 초청받아 집안 장식과 갖가지 음식을 구경하고 거리에서는 서양 사람들을 보고 다팔다팔(더풀더풀) 빨간 머리 샛노란 둥근 눈깔, 정녕히(틀림없이) 짐승이지 사람 종자 아니로다라는 생각도 한다.

가을이 되는 718일에 길을 떠나 돌아오는 길에 심양에서는 마적(馬賊)의 머리를 베어 매단 것을 보고, 만주의 석문령(石門嶺)에서는 집에서 부쳐 온 편지를 받아보고 부모님의 은혜를 다시 생각하며 돌아와 인정전(仁政殿)에서 임금님을 뵙고,(공적인 임무 완수) 집에 돌아와 부모님을 뵙는 것(사적인 임무 완수)으로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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