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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점정리/고전 운문

(요점 정리) 면앙정가 - 송순

by 세모답 2023.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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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앙정가 - 송순.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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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앙정가

- 송순

 

<서사> 제월봉과 면앙정의 형세

 

无等山(무등산) 한 활기 뫼히 동다히로 버더 이셔

무등산 한 줄기 산이 동쪽으로 뻗어 있어,

멀리 떼쳐 와 霽月峯(제월봉)이 되여거날

(무등산을) 멀리 떼어 버리고 나와 제월봉이 되었거늘,

無邊大野(무변 대야)의 므삼 짐쟉 하노라

끝 없는 넓은 들에 무슨 생각을 하느라고,

닐곱 구비 한데 움쳐 므득므득 버럿난 닷.

일곱 굽이가 한데 움치리어 우뚝우뚝 벌여 놓은 듯,

가온대 구비난 굼긔 든 늘근 뇽이 선잠을 갓 깨어 머리랄 안쳐시니

그 가운데 굽이는 구멍에 든 늙은 용이 선잠을 막 깨어 머리를 얹어 놓은 듯하며,

너라바회 우해 송죽을 헤혀고 정자를 안쳐시니

넓고 편편한 바위 위에 소나무와 대나무를 헤치고 정자를 앉혀 놓았으니,

구름 탄 쳥학이 천리를 가리라 두 나릐 버렷난 닷

마치 구름을 탄 푸른 학이 천 리를 가려고 두 날개를 벌린 듯하다.

 

 

<본사 1> 면앙정의 아름다운 경치

 

玉泉山(옥천산) 龍泉山(용천산) 나린 믈이

옥천산, 용천산에서 내리는 물이

정자 압 너븐 들해 올올히 펴진 드시

정자 앞 넓은 들에 끊임없이 (잇달아) 퍼져 있으니,

넙거든 기노라 프르거든 희디마나

넓거든 길지나, 푸르거든 희지나 말거나(넓으면서도 길며 푸르면서도 희다는 뜻),

雙龍(쌍룡)이 뒤트난 닷, 긴 깁을 채폇난 닷

쌍룡이 몸을 뒤트는 듯, 긴 비단을 가득하게 펼쳐 놓은 듯,

어드러로 가노라 므삼 일 배얏바

어디를 가려고 무슨 일이 바빠서 달려가는 듯,

닷난 닷 따로난 닷 밤낫즈로 흐르난 닷

따라가는 듯 밤낮으로 흐르는 듯하다.

=> 시냇물의 아름다운 경치 <근경(近景)>

 

 

 

 

므조친 沙汀(사정)은 눈갓치 펴뎠는데

물 따라 벌여 있는 물가의 모래밭은 눈같이 하얗게 펴졌는데,

어즈러온 기럭기난 므스거슬 어로노라 안즈락 나리락 모드락 흣트락

어지러운 기러기는 무엇을 통정(通情)하려고 앉았다가 내렸다가, 모였다 흩어졌다 하며

蘆花(노화)를 사이 두고 우러곰 좃니난고

갈대꽃을 사이에 두고 울면서 서로 따라 다니는고?

=> 물가의 기러기 <근경(近景)>

 

너븐 길 밧기요 긴 하날 아래 두르고 꼬잔 거슨 뫼힌가 屛風(병풍)인가 그림가 아닌가.

넓은 길 밖, 긴 하늘 아래 두르고 꽂은 것은 산인가, 병풍인가, 그림인가, 아닌가.

노픈 닷 나즌 닷 긋난 닷 닛난 닷

높은 듯 낮은 듯, 끊어지는 듯 잇는 듯,

숨거니 뵈거니 가거니 머물거니

숨기도 하고 보이기도 하며, 가기도 하고 머물기도 하며,

어즈러온 가온데 일흠난 양하야 하날도 젓티 아녀

어지러운 가운데 이름난 체하여 하늘도 두려워하지 않고

웃독이 셧난 거시 秋月山(추월산) 머리 짓고

우뚝 선 것이 추월산 머리 삼고,

龍龜山(용구산) 夢仙山(몽선산) 佛臺山(불대산) 魚登山(어등산)

용구산, 몽선산, 불대산, 어등산,

湧珍山(용진산) 錦城山(금성산)虛空(허공)에 버러거든

용진산, 금성산이 허공에 벌어져 있는 데,

遠近(원근) 蒼崖(창애)의 머믄 것도 하도 할샤.

멀리 가까이 푸른 언덕에 머문 것(펼쳐진 모양)도 많기도 많구나.

=> 면앙정 주위의 산봉우리 <원경(遠景)>

 

<본사 2> 면앙정의 사계절의 풍경

 

흰구름 브흰 煙霞(연하) 프르니난 山嵐(산람)이라.

흰 구름과 뿌연 안개와 놀, 푸른 것은 산 아지랑이다.

千巖(천암) 萬壑(만학)을 제 집을 삼아 두고

수많은 바위와 골짜기를 제 집을 삼아두고.

나명셩 들명셩 일해도 구난지고.

나며 들며 아양도 떠는구나.

오르거니 나리거니 長空(장공)의 떠나거니

오르기도 하며 내리기도 하며 넓고 먼 하늘 에 떠나기도하고

廣野(광야)로 거너거니

넓은 들판으로 건너가기도 하여,

프르락 블그락 여트락 지트락 斜陽(사양)과 섯거디어 細雨(세우)조차 뿌리난다.

푸르락 붉으락, 옅으락 짙으락 석양에 지는 해와 섞이어 보슬비마저 뿌리는구나               .=> 봄의 풍경, 춘경(春景)

 

籃輿(남여)랄 배야 타고 솔 아래 구븐 길로 오며 가며 하난 적의

뚜껑 없는 가마를 재촉해 타고 소나무 아래 굽은 길로 오며 가며 하는 때에,

綠楊(녹양)의 우난 黃鶯(황앵) 嬌態(교태) 겨워 하난고야.

푸른 버들에서 지저귀는 꾀꼬리는 흥에 겨워 아양을 떠는구나.

나모 새 자자지어 수음이 얼린 적의

나무 사이가 가득하여(우거져) 녹음이 엉긴 때에

百尺(백 척) 欄干(난간)의 긴 조으름 내여 펴니

긴 난간에서 긴 졸음을 내어 펴니,

水面(수면) 凉風(양풍)이야 긋칠 줄 모르난가.

물 위의 서늘한 바람이야 그칠 줄 모르는구나.

=> 여름의 풍경, 하경(夏景)

 

즌 서리 빠딘 후의 산 빗치 錦繡(금수)로다.

된서리 걷힌 후에 산빛이 수놓은 비단 물결 같구나.

黃雲(황운)은 또 엇디 萬頃(만경)의 편겨긔오.

누렇게 익은 곡식은 또 어찌 넓은 들에 퍼져 있는고?

漁笛(어적)도 흥을 계워 달랄 따라 브니난다.

고기잡이를 하며 부는 피리도 흥을 이기지 못하여 달을 따라 부는 것인가?                 => 가을의 풍경, 추경(秋景)

 

草木(초목) 다 진 후의 江山(강산)이 매몰커날

초목이 다 떨어진 후에 강과 산이 묻혀 있거늘

造物(조물)이 헌사하야 氷雪(빙설)로 꾸며내니

조물주가 야단스러워 얼음과 눈으로 자연을 꾸며 내니,

瓊宮瑤臺(경궁요대)玉海銀山(옥해은산)眼低(안저)의 버러셰라.

경궁요대와 옥해은산 같은 눈에 덮힌 아름다운 대자연이 눈 아래 펼쳐 있구나.

乾坤(건곤)도 가암열샤 간 대마다 경이로다.

자연도 풍성하구나.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경치로다.

=> 겨울의 풍경, 동경(冬景)

<결사> 작자의 풍류생활

 

人間(인간)을 떠나와도 내 몸이 겨를 업다.

인간 세상을 떠나와도 내 몸이 한가로울 겨를이 없다.

이것도 보려 하고 져것도 드르려코

이것도 보려 하고, 저것도 들으려 하고,

바람도 혀려 하고 달도 마즈려코

바람도 쏘이려 하고, 달도 맞으려고 하니,

밤으란 언제 줍고 고기란 언제 낙고

밤은 언제 줍고 고기는 언제 낚으며,

柴扉(시비)란 뉘 다드며 딘 곳츠란 뉘 쓸려뇨.

사립문은 누가 닫으며 떨어진 꽃은 누가 쓸 것인가?

아참이 낫브거니 나조해라 슬흘소냐.

아침나절 시간이 부족한데(자연을 완상하느라고) 저녁이라고 싫을소냐?(자연이 아름답지 아니하랴.)

오날이 不足(부족)커니 來日(내일)이라 有餘(유여)하랴.

오늘도 (완상할) 시간이 부족한데 내일이라고 넉넉하랴?

이 뫼해 안자 보고 뎌 뫼해 거러 보니

이 산에 앉아 보고 저 산에 걸어 보니

煩勞(번로)한 마암의 바릴 일이 아조 업다.

번거로운 마음이면서도 아름다운 자연은 버릴 것이 전혀 없다.

쉴 사이 업거든 길히나 젼하리야.

쉴 사이가 없는데(이 아름다운 자연을 구경하러 올) 길이나마 전할 틈이 있으랴.

다만 한 靑藜杖(청려장)이 다 므듸여 가노매라.

다만 하나의 지팡이만 다 무디어 가는구나.

=> 자연을 즐기는 풍류 생활

 

술이 닉어거니 벗지라 업슬소냐.

술이 익었거니 벗이 없을 것인가.

블내며 타이며 혀이며 이아며

노래를 부르게 하며, 악기를 타게 하며, 악기를 끌어당기게 하며,

온가짓 소래로 醉興(취흥)을 배야거니

흔들며 온갖 아름다운 소리로 취흥을 재촉하니,

근심이라 이시며 시람이라 브트시랴.

근심이라 있으며 시름이라 붙었으랴.

누으락 안즈락 구브락 져츠락

누웠다가 앉았다가 구부렸다 젖혔다가,

을프락 파람하락 노혜로 놀거니

시를 읊었다가 휘파람을 불었다가 하며 마음 놓고 노니,

天地(천지)도 넙고넙고 日月(일월)도 한가하다.

천지도 넓고 넓으며 세월도 한가하다.

羲皇(희황) 모랄러니 이적이야 긔로고야

복희씨의 태평성대를 모르고 지내더니 이 때야말로 그것이로구나.

神仙(신선)이 엇더턴지 이 몸이야 긔로고야.

신선이 어떻던가 이 몸이야말로 그것이로구나.

=> 취흥에 젖어 태평성대 구가(謳歌)

 

江山風月(강산 풍월) 거나리고 내 百年(백 년)을 다 누리면

자연을 거느리고 (속에 묻혀) 내 평생을 다 누리면

岳陽樓(악양루) 상의 李太白(이태백)이 사라오다.

악양루 위의 이백이 살아온다

浩蕩(호탕) 情懷(정회)야 이에서 더할소냐.

한들 넓고 끝없는 정다운 회포야말로 이보다 더할 것인가.

=>호연지기(浩然之氣)

 

이 몸이 이렁 굼도 亦君恩(역군)이샷다. 군은(君恩)

이 몸이 이렇게 지내는 것도 역시 임금의 은혜이시도다.

 

 

O 시대 : 조선 전기(16세기)

O 갈래 : 양반 가사, 은일 가사, 서정 가사

O 성격 : 서정적, 강호가도(江湖歌道)의 노래

O 표현 : 활유, 의인, 직유, 은유, 대구, 열거,

과장, 대조, 반복, 생략 등

O 어조 : 풍류를 즐기는 호방한 어조

O 운율 : 4음보 연속체

O 의의 :

강호가도를 확립

정극인의 상춘곡을 잇고, 정철의 성산별곡에 영 향을 줌

O 주제 : 자연 속에서의 풍류와 군은(君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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