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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점정리/고전 운문

(요점 정리) 관동별곡 - 정철

by 답지책방 2023.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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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관동별곡.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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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별곡

정철

 

.

O 갈래 : 기행 가사, 양반 가사, 정격 가사
O 사상 : 연군·우국·애민의 유교적 충의 사상,

취선·선연의 도교적 사상
O 연대 : 선조 13(1580), 정철 45세 때

O 구성 : 기승전결의 구성 방식(추보식 구성)

O 여정 :

관찰사 부임과 관내 순력

전남 창평한양평구역(양주)흑수(여주)섬강·

치악(원주)소양강(춘천)동주 북관정(철원)회양

금강산 유람

화천만폭동금강대진헐대개심대화룡소불정대산정루

관동 팔경 유람

총석정삼일포의상대경포강릉죽서루망양정

 

O 주제 : 관동 지방의 절경 유람과 연군·애민 정신
O 표현
  대구법열거법을 사용하여 경쾌한 느낌이 든다.
  호흡이 지속되는 유창성과 우리말의 묘미를 잘 살 리는 표현이 많다.
  여정의 변화와 함께 심리 변화의 추이를 드러내고 있다.
   탁월한 비유묘사로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 고 있다.   

 

 



<서사>-관찰사 부임과 관내 순력

1. 관찰사 임명을 받음
호애 병이 깁퍼 님의 누엇더니,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 대숲(창평)에 은거했는데,

니에 면을 맛디시니,
강원도 관찰사의 소임을 맡기시니,

어와 은이야 가디록 극하다.
 아아! 임금님 은혜야 갈수록 끝이 없도다.


2. 부임의 여정
*문 드리다라 문 바라보며,
연추문(경북궁 서문달려 들어가 경회루 남문(경북궁의 남문인 광화문)을 바라보며,

직고 믈너나니 졀이 알패 셧다.
(임금님께) 인사하고 물러나니 관찰사의 신표가 앞에 서 있다.

역 말을 가라 슈로 도라드니,
 평구역(양주)에서 말을 갈아 타고 흑수(여주)로 돌아드니,

*강은 어듸메오, 악이 여긔로다.
섬강(원주)은 어디인가? 치악산(원주)이 여기로구나.


* 연추문 드리다라 ~ 알패 섯다.
  '드리다라'를 통해 성은에 감격한 시적 화자의 마음을 알 수 있고, 관찰사 부임 절차가 생략되어 있어 글에 속도감을 준다.
* 셤강 ~ 여긔로다.
  문답법을 사용하여 부임지인 원주에 도착했음을 나타내었다.

3. 소양강에서의 감회
*강 나린 믈이 어드러로 든단 말고.(연군지정)
소양강에서 흘러 내린 물이 어디로 간단 말인가? (임금님 계신 한양으로 가겠지.)

*국에 발도 하도 할샤.(우국지정)
외로운 신하가 임금 곁을 떠나니 백발(걱정)이 많기도 많구나.

*연군지정
  연상을 통하여 연군의 정을 노래하였다.(소양강한강한양임금)

 

 


4. 동주에서의 감회
*쥬ㅣ 밤 계오 새와 뎡의 올나하니,
동주(철원)에서 밤을 겨우 새워 북관정에 오르니

*봉이 하마면 뵈리로다.(연군의 정)
(임금 계신 한양의) 삼각산 제일 높은 봉우리가 웬만하면 보일 것 같구나 

*궐 터희 쟉이 지지괴니,
궁예왕의 대궐 터에 까마귀와 까치가 지저귀는데,

망을 아난다, 몰아난다.(인생 무상)
(저들은) 옛날 태봉국의 흥망을 아는가, 모르는가.

*쥬ㅣ 밤 계오 새와
  '동주'는 옛 태봉의 도읍지로, 흥망 성쇠의 역사적 감회와 객수(客愁)를 나타낸 말이다. 그리고 '계오 새와'에는 연군, 인생 무상, 객수 등의 복합적인 심정이 내포되어 이다.

*인생무상
  시적 화자는 까마귀와 까치를 의인화하여 물음을 던지는데, 이를 통해 인생 무상감에 젖은 시적 화자의 심정을 알 수 있다.


5. 회양에서 선정에 대한 다짐
양 녜 일홈이 마초아 가탈시고.
회양이라는 이름이 옛날 (한나라의 지명과) 마침 같구나.

채를 고텨 아니 볼 게이고.(선정에 대한 포부)

(여기 백성들은) 급장유 풍채를 (나를 통해) 다시 아니 볼 것인가?(다시 볼 것이다.)

 


<본사1>-내금강 유람

6. 만폭동 폭포의 묘사
듕이 사하고 졀이 월인 제,
감영 안이 무사하고 시절이 삼월인 때,

쳔 시내길히 악으로 버더 잇다.
화천의 시냇길이 금강산으로 뻗어 있다.

장을 다 떨티고 경의 막대 디퍼,
행장(관찰사의 위의)을 간편히 하고 돌길에 막대 짚어,

동 겨태 두고 동 드러가니,
백천동 곁에 두고 만폭동 계곡으로 들어가니,

 

은 가탄 무지게, 옥 가탄 룡의 초리,
은 같은 무지개, 옥 같은 용의 꼬리(폭포)

섯돌며 뿜난 소래 리의 자자시니,
섞어 돌며 뿜는 소리가 십 리 밖까지 퍼졌으니,

들을 제난 우레러니 보니난 눈이로다.
들을 때는 우렛소리 같더니 보니까 눈(폭포의 물보라)이로구나.


7. 금강대의 선학
대 맨 우층의 학이 삿기 치니,
금강대 맨 위층에 선학이 새끼를 치니

셩의 첫잠을 깨돗던디,
봄바람(에 들려오는) 옥피리 소리에 첫잠을 깨었던지,

샹이 공의 소소 뜨니,
흰 저고리에 검은 치마를 입은 선녀가(학이) 공중에 솟아 뜨니,

*西호 녯 인을 반겨셔 넘노난 닷.(인간과 자연의 조화)

서호의 옛 주인(임포)을 반겨서 넘너드는 듯하구나.

*인간과 자연의 조화
  학이 마치 임포를 반기듯 정철 자신을 맞이하여 날개짓한다는 말로서 자연과 조화로운 삶을 즐기려는 미의식이 나타난다.

8. 진헐대에서의 봉우리 묘사
노 눈 아래 구버보고,

소향로봉과 대향로봉을 눈 아래 굽어보고,

대 고텨 올나 안잔마리,
정양사 진헐대에 다시 올라 앉아 보니,

목이 여긔야 다 뵈나다.
금강산의 참모습이 여기서야 다 보인다.

어와, 옹이 헌사토 헌사할샤.

아아, 조물주가 야단스럽기도 야단스럽구나.

날거든 뛰디마나, 셧거든 솟디 마나.
날거든 뛰지 말거나 섰거든 솟지 말거나 (해야 할 것을 날면서 뛰고 섰으면서 솟았구나.)

용을 고잣난 닷, 옥을 믓것난 닷,
연꽃을 꽂았는 듯, 백옥을 묶었는 듯,

명을 박차난 닷, 극을 괴왓난 닷.
동해 바다를 박차는 듯, 북극을 받쳤는 듯 (야단스럽구나.)


9. 망고대와 혈망봉의 묘사
*놉흘시고 , 외로올샤 봉이
높기도 한 망고대, 외롭기도 한 혈망봉이

하날의 추미러 므사 일을 사로리라,
하늘(임금)을 치밀어 무슨 일을 아뢰려고

겁 디나다록 구필 줄 모라난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굽힐 줄 모르는가?

어와 너여이고, 너 가타니 또 잇난가.
아아, 너로구나, 너 같은 이 또 있는가?

*놉흘시고 ~ 사로리라,
  정철 자신의 절개(절의)와 외로움을 망고대와 혈망봉에 비유한 표현으로 시적 화자의 직간신(直諫臣)으로서의 풍모를 볼 수 있다.


10.개심대에서의 감회
대 고텨 올나 셩 바라보며,
개심대에 다시 올라 중향성을 바라보며,

봉을 녁히 혀여하니
만 이천봉을 분명히 헤아려 보니

봉마다 맷쳐 잇고 긋마다 서린 긔운,
봉마다 맺혀 있고 끝마다 서린 기운이,

맑거든 조티 마나, 조커든 맑디 마나.
맑거든 깨끗하지 말거나 깨끗하거든 맑지 말거나 (해야 할 것을 맑으면서도 깨끗하구나.)

뎌 긔운 흐터 내야 걸을 만달고쟈.(우국 충정 憂國忠情)

저 기운 훑어 내어 인걸을 만들고 싶구나.

용도 그지업고 셰도 하도 할샤.
형용도 끝이 없고 모양새도 많기도 많구나.

디 삼기실 제 연이 되연마난,
천지가 생겨날 때에 자연그럽게 되었겠지만,

이제 와 보게 되니 졍도 졍할샤.
이제 와 보게 되니 정답기도 정답구나.


11. 비로봉에서의 감회
두의 올라 보니 긔 뉘신고.
비로봉 꼭대기에 올라 본 사람이 그 누구이신가? (아마도 없으리라.)

산이 어나야 놉돗던고.
동산 태산 중에 어느 것이 (비로봉보다) 높단 말인가?

국 조븐 줄도 우리난 모라거든,
노나라가 좁은 줄도 우리는 모르는데,

넙거나 넙은 하 엇띠하야 젹닷 말고.
넓고도 넓은 천하를 (공자는) 어찌하여 작다고 말하는가.

어와 뎌 디위랄 어이하면 알 거이고.
아아, 저 경지를 어찌하면 알 것인가?

오라디 못하거니 나려가미 고이할가.
오르지 못하는데 내려감이 이상할까.


12. 화룡소에서 선정에 대한 포부
통골 가난 길로 봉을 차자가니,
원통골 좁은 길로 사자봉을 찾아 가니,

그 알패 너러바회 룡쇠 되여셰라.
그 앞에 넓은 바위가 화룡 연못이 되었구나.

*룡이 구배구배 서려 이셔,
천년 묵은 노룡이 굽이굽이 서려 있어,

야의 흘녀 내여 해예 니어시니,
밤낮으로 흘러내려 푸른 바다에 이어지는데,

*운을 언제 어더 우랄 디련난다.
(저 용은) 풍운을 언제 얻어 삼일 동안 비를 내리게 할까.

애예 이온 플을 다 살와 내여사라.(애민, 선정에 대한 염원)

그늘진 벼랑에 시든 풀을 다 살려 내려무나.


*
   화룡소의 물을 비유적으로 표현, 송강 자신을 싱징하는 표현

*운을 ~ 내여사라.
  글쓴이는 '화룡소노룡정철풍운()삼일우(선정)백성 구제'라는 연상 수법에 의해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13. 십이 폭포의 장관
문재 너머 디여,
마하연, 묘길상, 안문재를 넘어 가서,

외나모 써근 다리 대 올라하니,
외나무 썩은 다리를 지나 불정대에 올라가니,

벽을 공애 셰여 두고,
(조물주가) 천 길 낭떠러지를 공중에 세워 두고,

슈 한 구배랄 촌촌이 버혀 내여,
은하수 큰 굽이를 마디마디 베어 내어,

실가티 플텨이셔 뵈가티 거러시니,
실같이 풀어서 베같이 걸었으니,

경 열두 구배 내 보매난 여러히라.
산수도경에는 열두 굽이(라 하였으나) 내가 보기에는 여럿이라.(더 많더라.)

션 이제 이셔 고텨 의논하게 되면,
이태백이 지금 있어 다시 의논하게 되면,

산이 여긔도곤 낫단 말 못하려니.
여산 폭포가 여기(금강산의 십이 폭포)보다 낫다는 말은 못 할 것이다.



<본사2>-관동팔경(외 해금강)과 동해 유람

14. 동해로 가는 감회
*듕을 매양 보랴, 해로 가쟈사라.(시적 화자의 태도 변화)
산중(내금강)을 계속 보겠는가, 동해로 가자꾸나.

輿보하야 누의 올나하니,
작은 가마를 타고 천천히 산영루에 오르니,

*계와 됴난 별을 원하난 닷,(감정 이입에  의한 의인법)
영롱하고 푸른 계곡물과 갖가지 소리를 내며 우는 새들은 (나와) 이별을 원망하는 듯 (하구나.)

긔를 떨티니 색 넘노난 닷.
여러 가지 깃발을 떨치니(휘날리니) 오색이 넘노는 듯(하며),

각을 섯부니 운이 다 것난 닷.
북과 나팔을 섞어 부니 바다 구름이 다 걷히는 듯 (하다.)

사길 니근 말이 츄ㅣ션을 빗기 시러,
모랫길에 익숙한 말이 취한 신선을 비스듬히 실어,

바다할 겻태 두고 화로 드러가니,
바다를 곁에 두고 해당화로(해당화가 핀 꽃밭으로들어가니,

*구야 나디 마라, 네 버딘 줄 엇디 아난.(자연 친화의 감정)
흰 갈매기야 날지 마라, 네 벗인 줄 어떻게 아느냐.


*시적 화자의 태도 변화
  이 구절을 기점으로 시적 화자의 모습이 변화한다. 산에서 억제되고 다듬어진 지식인, 위정자의 모습이었으나, 바다에 이르러서는 쾌락, 방황 등 인간의 내면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감정 이입에  의한 의인법
  계곡물과 새에 감정을 이입시켜 이별의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감정 이입에 의한 의인법)

*자연 친화의 감정
  백구와 벗하면서 자연 속에 노닐고자 하는 자연 친화의 감정이 나타나 있다.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를 희구한 표현이다.

*물아일체(物我一體) : 자연물과 자아(自我) 하나가상태. 대상물에 완전히 몰입(沒入)경지. 물심일여(物心一如).

15. 총석정에서의 장관
 굴 도라드러 뎡 올라하니,
금난굴을 돌아들어 총석정에 올라가니,

누 남은 기동 다만 네히 셔 잇고야.
백옥루 남은 기둥이 다만 네 개만 서 있구나.

 슈의 셩녕인가, 부로 다다만가.
공수의 작품인가, 귀신의 도끼로 다듬었는가?

구타야 면은 므어슬 샹톳던고.
구태여 여섯 면은 무엇을 본떴던가?


16. 삼일포에서 사선 추모
셩을란 뎌만 두고 포랄 차자가니,
고성일랑 저만큼 두고 삼일포를 찾아가니,

셔난 연하되 션은 어대 가니.
붉은 글씨는 선명한대 사선은 어디 갔는가.

예 사흘 머믄 후의 어대 가 또 머믈고.
여기에서 사흘 머문 후에 어디에 가서 또 머무는가.

호 거긔나 가 잇난가.
선유담, 영랑호 거기나 가 있는가.

대 몃 고대 안돗던고.
청간정, 만경대 몇 곳에 앉았던가.

 


17. 의상대에서 바라본 일출의 장관
화난 발셔 디고 졉동새 슬피 울 제,
배꽃은 벌써 지고 접동새 슬프게 울 때,

반으로 대예 올라 안자,
낙산 동쪽 언덕으로 의상대에 올라 앉아,

츌을 보리라 밤듕만 니러하니,
해돋이를 보려고 한밤중쯤 일어나니,

운이 집픠난 동, 뇽이 바퇴난 동,(해가 막 솟아오르려는 순간의 아름다운 광경 묘사)
상스러운 구름이 피어로르는 듯, 여섯 용이 떠받치는 듯,

바다해 떠날 제난 국이 일위더니,
(해가) 바다에서 솟아오를 때에는 온 세상이 일렁거리더니,

*듕의 티뜨니 발을 혜리로다.(임금의 총명과 예지)
하늘에 치솟아 뜨니 머리카락을 헤아릴 정도로다.

*아마도 녈구름 근쳐의 머믈셰라.(우국지정)
아마도 지나가는 구름이 () 근처에 머무를까 두렵구나.

션은 어대 가고 *타만 나맛나니.
시선은 어디 가고 시구만 남았는가.

장한 긔별 자셔히도 할셔이고.
천지간 굉장한 기별(소식)이 자세히도 표현되었구나.


*임금의 총명과 예지
  해가 높이 솟아 온 세상이 환하게 밝음을 나타낸 말로, 임금의 총명과 예지를 은유하고 있는 표현이다.

*우국지정
  '''임금', '녈구름''간신'을 비유한 것으로, 이백의 시 '등금릉봉황대''모두가 뜬구름이 되어 능히 햇발을 가리니, 장안을 보려해도 보이지 않아 사람을 근심그럽게 한다.'는 구절을 인용하였다.

*: 이백의 시 '등금릉봉황대'의 미련(윗글 참조)을 의미한다.

18. 경포호의 아름다움
산의 텩튝을 므니발와
기우는 석양이 비껴드는 현산의 철쭉꽃을 이어 밟아

륜이 포로 나려가니,
신선이 타는 마차가 경포로 내려가니,

*환을 다리고 고텨 다려,(경포 호수의 맑고 잔잔함을 묘사)
십 리(나 뻗쳐 있는) 얼음같이 흰 비단을 다리고 다시 다려(다린 듯한 호수가)

숑 울흔 소개 슬카장 펴뎌시니,
큰 소나무 숲 울창한 속에 실컷 펼쳐져 있으니,

믈결도 자도 잘샤 모래랄 혜리로다.
물결도 잔잔하기도 잔잔하구나 모래를 헤아릴 정도이다.

람하야 자 우해 올나가니,
한 척의 배를 띄워 (호수를 건너) 정자 위에 올라가니,

교 너믄 겨태 양이 거긔로다.
강문교 넘은 곁에 동해가 거기로구나.

용한댜 이 , 원한댜 뎌 ,(대구법)
조용하다 이 기상, 넓고 아득하구나 저 경계,

이도곤 가잔 대 또 어듸 잇닷 말고.
이 곳보다 (아름다움을) 갖춘 데가 또 어디 있다는 말인가.

*사랄 헌사타 하리로다
홍장 고사를 야단스럽다고 할 것이다.

*홍장 고사
  홍장 고사를 야단스럽다고 말하는 것은 홍장 고사가 번잡할 정도로 경포 호수의 경치가 아름답다는 뜻이다.
 
19. 강릉의 좋은 풍속
쇽이 됴흘시고.
강릉 대도호부의 풍속이 좋구나.

문이 골골이 버러시니
절효정문이 골골마다 뻗어 있으니,

*봉이 이제도 잇다 할다.
요순 시절의 태평성대가 지금도 있다 하겠구나.

* : '즐비하게 늘어선 집마다 모두 벼슬에 봉할 만하다'는 뜻으로 요순 시절이 태평성대라 백성들이 모두 착했음을 이른 데서 끌어온 말.


20-1. 죽서루-연군지정
西쳔 나린 믈이
진주관 죽서루 (아래) 오십천의 흘러내리는 물이

산 그림재랄 해로 다마 가니,
태백산 그림자를 동해로 담아 가니,

*찰하리 강의 멱의 다히고져.(연군지정)
차라리 (그 물을) 한강의 입구에 닿게 하고 싶구나.

*연군지정 
  태백산(관동 지방)의 아름다움을 임금님께 보여 드리고 싶다는 의미로 연군지정이 나타난다.

 


20-2. 죽서루-개인적 갈등
*뎡이 한하고 경이 못 슬믜니,
관원의 일정은 다 되어 가고 풍경은 싫지 않으니,

회도 하도 할샤, 수도 둘 듸 업다.(글쓴이의 심리적 갈등)
그윽한 회포가 많기도 많구나, 나그네의 수심도 둘 데가 없다.

* 사랄 띄워 내여 우로 향하살가,
신선의 뗏목을 띄워 내어 북두성과 견우성으로 향할까.

인을 차자려 혈의 머므살까.(심리적 방황)
사선을 찾으려 붉은 둥굴에 머무를까.


*글쓴이의 심리적 갈등
  시적 화자의 내면적 두 자아가 갈등하고 있는 모습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공인으로서의 자아가 왕정에 얽매인 반면, 인간 본연의 자아는 풍경을 계속 즐기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는 '연군''선인'의 대립 구조로도 이해할 수 있다.

*심리적 방황
  속세로 돌아가기가 싫어 차라리 신선이 되어 살고 싶다는 소망의 표현으로, 심리적 방황을 드러내고 있다.

21. 망양정에서 본 바다
근을 못내 보와 뎡의 올은말이,
하늘 끝을 끝내 못 보고 망양정에 오르니,

바다 밧근 하날이니 하날 밧근 므서신고.
바다 밖은 하늘이 분명한데 하늘 밖은 무엇인가.

갓득 노한 고래, 뉘라셔 놀내관대,
가뜩이나 성난 고래(파도)를 누가 놀라게 하기에,

블거니 쁨거니 어즈러이 구난디고.
(물을) 불거니 뿜거니 (하면서) 어지럽게 구는 것인가.

산을 것거 내여 합의 나리난 닷,
은산(파도) 꺾어 내어 온 세상에 내리느 듯,

텬의 셜은 므사 일고.
오월 높은 하늘의 백설(물보라)은 무슨 일인가.


* 바다에서 떠올린 이미지
  산에서 보여 주어던 글쓴이의 고결성(연군, 우국, 선정에 대한 포부 등)은 바다를 향해 가면서 변화한다. 관찰사로서의 직무와 윤리에 충실하려는 정신에서 자유분방한 인간 본연의 정신을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 사랄 띄워 내여 ~ 혈의 머므살까.'에는 인간 본연의 세계를 갈구하는 정신이 나타나 있고, '갓득 노한 고래 ~ 어즈러이 구난디고.''고래'로 표현된 파도의 이미지에서는 심리적인 혼돈 상태와 갈등의 절정을 느끼게 한다.

 

 

 



<결사>-꿈 속 선연(仙緣)과 시적 화자의 풍류

22. 망양정에서 바라본 월출
져근덧 밤이 드러 낭이 뎡하고날,
잠깐 사이에 밤이 들어 풍랑이 가라앉거늘

월을 기다리니,
해 뜨는 곳이 가까운 (동쪽 바닷가에서) 밝은 달을 기다리니,

댱이 뵈난 닷 숨난고야.
상서러운 빗줄기 천 길이(상서러운 천 길의 빗줄기가보이는 듯 숨는구나.

렴을 고텨 것고, 계랄 다시 쓸며,
구슬을 꿰어 만든 발을 다시 걷고, 옥돌 같은 계단을 다시 쓸며,

셩 돗도록 곳초 안자 바라보니,
샛별이 돋도록(돋아 오를 때까지) 꼿꼿이 앉아 바라보니,

화 한 가지랄 뉘라셔 보내신고.
(저 바다에서 솟아오르는) 흰 연꽃 같은 달덩이를 누가 보내셨는가.

일이 됴흔 계 남대되 다 뵈고져.(애민 정신과 선정에 대한 포부)
이렇게 좋은 세계를 남에게 다 보이고 싶구나.


23. 월출을 보며 느낀 점
쥬 가득 부어 달다려 무론 말이,
신선주를 가득 부어 달에게 물은 말이,

웅은 어대 가며, 션은 긔 뉘러니.
영웅은 어디 갔으며, 사선은 그 누구인가.

아매나 맛나 보아 녯 긔별 뭇쟈 하니,
아무나 만나 보아 옛 기별 묻고자 하니,

*해예 갈 길히 머도 멀샤.
3

*
  신선이 사는 삼신산이 있는 동해


24-1. 풋잠-신선과의 대화
근을 볘여 누어 픗잠을 얼픗 드니,
소나무 뿌리를 베고 누워 풋잠을 얼핏 드니,

*애 한 사람이 날다려 닐온 말이,
꿈에 한 사람이 나에게 하는 말이

그대랄 내 모라랴, 계예 션이라.
그대를 내가 모르겠는가, (그대는) 하늘 나라의 참신선이라.

자랄 엇디 그랏 닐거 두고,
황정경(도교의 경전한 자를 어찌 잘못 읽어서,

간의 내려와셔 우리랄 딸오난다.
인간 세상에 내려와서 우리를 따르는가.

*
  연군과 신선적 풍류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갈등해 온 시적 화자는 꿈을 통해 둘 사이의 갈등에서 해소된다. 꿈에서 시적 화자는 선인과 술을 마시며 억눌린 인간 본연의 욕망을 해소하게 됨으로써 대사회적 존재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이다.


24-2. 풋잠-술을 나누는 흥취
져근덧 가디 마오. 이 술 한 잔 머거 보오.
잠깐만 가지 마오, 이 술 한 잔 먹어 보오.

셩 기우려 슈 부어 내여,
북두칠성과 같은 국자를 기울여 동해물 같은 술어 부어,

저 먹고 날 머겨날 서너 잔 거후로니,
 저 먹고 날 먹이거늘 서너 잔 나누다 보니,

풍이 습하야 액을 추혀 드니,
따뜻한 봄바람이 산들산들하여 양 겨드랑이를 추켜 올리니,

공애 져기면 날리로다.
구만 리(나 되는넓은 하늘이 저기라면 날 것 같구나.


24-3. 풋잠-선우후락의 표명
*이 술 가져다가 해예 고로 난화,
이 술 가져다가 사해에 고루 나누어,

생을 다 츄ㅣ케 맹근 후의,
모든 백성을 다 취하게 만든 후에,

그제야 고텨 맛나 또 한 잔 하잣고야.(애민 정신과 성정에 대한 포부)
그 때야 다시 만나 또 한 잔 하자꾸나.

말 디쟈 학을 타고 공의 올나가니,
말이 끝나자 (신선은) 학을 타고 높은 하늘에 올라가니,


*선우후락(先憂後樂) : 천하가 근심하기에 앞서 근심하고 천하가 즐거워한 다음에 즐거워 한다.

25. 꿈에서 깸
쇼 소래 어제런가 그제런가.
공중의 옥피리 소리가 어제던가 그제던가.(어제 들은 건가 그저께 들은 건가.)

나도 잠을 깨여 바다할 구버보니,
나도 잠을 깨어 바다를 굽어보니,

기픠랄 모라거니 가인들 엇디 알리.
깊이를 모르는데 끝인들 어찌 알겠는가.


26. 온 마을에 비친 달
월이 낙의 아니 비쵠 대 업다.
밝은 달이 온 마을(세상)에 아니 비췬 데가 없다.

*이 구절은 시조의 종장과 같은 3·5·4·3으로 되어 있는 가사의 낙구(落句), 정격 가사의 형식적 특징이 잘 드러난다. 4음보 3·4조의 연속체 기본 율조를 지니고 있어, 가사와 시조의 형태상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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