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식수
- 이문재
형수가 죽었다.
비극적 상황의 단적인 제시
나는 그 아이들을 데리고 감자를 구워 소풍을 간다.
조카들 비극적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행위
며칠 전에 내린 비로 개구리들은 땅의 얇은
재생의 이미지
천정을 열고 작년의 땅 위를 지나고 있다.
온전히 봄에 이르지 않았음
봄의 풍경 - 생명력, 소생, 재생의 이미지(죽음과 대조)
아이들은 아직 그 사실을 모르고 있으므로
형수(아이들의 어머니)의 죽음
교외선 유리창에 좋아라고 매달려 있다.
어린 조카들의 천진한 모습 - 연민과 슬픔의 심화
나무들이 가지마다 가장 넓은 나뭇잎을 준비하러
분주하게 오르내린다.
새순이 돋는 나무의 생명력(죽음과 대조)
영혼은 온몸을 떠나 모래내 하늘을
죽은 형수
출렁이고 출렁거리고 그 맑은 영혼의 갈피
갈피에서 삼월의 햇빛은 굴러떨어진다.
삼월의 화창한 햇살 - 죽은 형수의 맑은 영혼이
하늘에서 출렁거리는 모습을 떠올림
아이들과 감자를 구워 먹으며 나는 일부러
어린 왕자의 이야기며 안델센의 추운 바다며
모래사막에 사는 들개의 한살이를 말해 주었지만
① 삶의 힘겨움과 삶의 고단함을 일깨워 주는 이야기들
-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비극적 상황을 받아들이게 하려는
화자의 노력
② 의도적 시행 배치
너희들이 이 산자락 그 뿌리까지 뒤져 본다 하여도
이 오후의 보물찾기는
좌절과 슬픔으로 귀결되는 것들
또한 저문 강물을 건너야 하는 귀가길은
무슨 음악으로 어루만져 주어야 하는가
위로의 방법 조카들에 대한 위로
형수가 죽었다.
현실 상황의 재확인
아이들은 너무 크다고 마다했지만
나는 너희 엄마를 닮은 은수원사시나무 한 그루를
형수의 분신 - 조카들을 위한 커다란 버팀목 이었음
너희들이 노래 부르며
파 놓은 푸른 구덩이에 묻는다
봄의 대지 ① 장례(매장)과 유사 ② 가슴에 묻음 - 기억
교외선의 끝 철길은 햇빛
철철 흘러넘치는 구릉 지대를 지나 노을로 이어지고
의도적 시행 배치 : ① 봄 햇할 ② 눈물
내 눈물 반대쪽으로
슬픔, 연민, 애도
날개도 흔들지 않고 날아가는 것은
형수의 영혼이 이승을 떠남
무한정 날아가고 있는 것은
- 형수에 대한 애도의 자세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제재 : 죽은 형수를 기억하기 위한 기념식수
주제 : 삶과 죽음
특징 : ① 형수의 죽음에서 비롯한 슬픔을 아름답게 승화시킴
② 형수의 죽음에 대한 애도와 남겨진 조카들에 대한 연민의 자세가 나타남
③ 감정을 절제하여 담담한 어조로 봄 풍경과 조카들의 모습을 묘사함으로써 이와
대비되는 현실 상황을 아름답고 슬프게 그려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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