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생의 처
-이남희
O 전체 줄거리
연암 박지원이 서문 밖 봉원사에서 만난 노인에게 허생의 이야기를 듣고 허생의 처에 대한 전을 쓰게 된다. 허생의 처는 그녀의 어머니가 소복을 입고 아버지의 무덤가에 등장하는 꿈을 꾼 뒤, 심란한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백중날 절에 재를 올리러 가기로 마음먹는다. 문득 목을 메어 죽고 싶은 충동을 느낄 만큼 불안하고 가난했던 그녀는 친정에 노자를 구하려 동생의 집과 큰 형님의 집을 방문한다. 그곳에서 그녀는 집에 정착하지 않는 허생의 삶에 대한 책임만을 강요당하는데 허생이 변 부자에게 돈을 꾸어 큰돈을 벌었다는 사실도 그곳에서 비로소 알게 된다. 허생이 돌아오자 그녀는 허생과 절연하고 팔자를 고치겠다는 의도를 밝힌다. |
O 갈래 - 단편, 액자, 페미니즘 소설
O 시점 : 내화 - 1인친 주인공 시점
외화 - 1인칭 관찰자 시점
O 주제 - 허생의 성공이면에 가려진 여성의 짓밟힌 삶
O 특징
① 허생을 중심으로 서술되는 지배언술을 공격하는 되
받아쓰기 기법을 사용함
② 원작과 시, 공간적 배경을 동일하게 설정하여, 허생
의 처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구성함.
③ 원작의 끝 이야기를 첫 머리에 끌어들여 허생의 처
의 이야기의 도입 액자로 삼음.
O 작품의 구성 - 액자식 구성
<외화> : 소설을 쓴 계기를 설명함. * 서술자 - 박지원 (1인칭 관찰자 시점)
O 작가의 의도
=> 가부장적 이데올로기 속에서 희생당하며 살고 있는
여성의 입장을 대변함으로써 여성의 실존적 의미를
되새기게 함.
O 패러디의 효과
① 원작에 대한 친화적 태도 : 원작의 의미 계승
② 원작에 대한 비판적 태도
: 원작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나 비판에 주력함.
O <허생전>과 <허생의 처> 비교하기
허생전 | 허생의 처 | |
주제 | 무능한 사대부들의 허위의식 비판과 현실에 대한 자각 및 실천촉구 | 허생의 성공 이면에 가려진 여성의 짓밟힌 삶 (가부장적 사회에서 짓밟힌 여성의 삶) |
주인공 | 허생 | 허생의 처 |
등장 인물 |
*허생 : 비판적 지식인으로 비범한 능력을 지님. *허생의처: 생활력이 강하고 실용주의적 태도를 지님 *이완: 당대의 무능한 사대부를 상징 |
*허생: 대외적으로는 인정받지만 가장으로서 무능하고 무책임한 인물로 아내에게 신의와 인륜을 강요하는 전형적 유교적 선비 * 허생의 처 : - 가부장적 사회 속에서 종속적이고 소극적인 삶을 살던 당시 여인들의 전형적인 모습에서 점차 자아를 찾아감. - 남편에게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밝히는 의식있는 긍정적 여성 |
구성 | 액자식 구성 (내화 - 허생의 이야기) |
액자식 구성 (내화 - 허생의 처 이야기) |
시간. 공간적 배경 | 17-18세기 후반, 서울중심의 한반도 전지역 | 동일함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
사건의 초점 | 허생의 비범한 능력 | 가장으로서 무능하고 무책임한 허생의 인물됨 |
주요 갈등 |
개인과 사회와의 갈등 | 개인과 개인(허생과 허생의처)의 갈등 |
O 새롭게 변형하거나 추가한 내용과 그 효과
① 허생의 처가 친척에게 양식을 얻으러 가는 내용
=> 효과: 허생 처의 노력과 인내를 인정하고 동정하
게 됨
② 허생의 처가 남편과 친구의 대화를 엿듣게 되는 내
용
=> 효과: 남편이 벼슬에 뜻이 없음을 알고 절망하는
허생의 처에 공감함
③ 허생의 처가 남편에게 절연을 선언하는 내용
-효과: 가부장적 사회 속에서 여성의 희생적 삶에 반발함으로써 이러한 사회를 비판하는 작품의 의도를 간접적으로 드러냄.
O 본문연구
<외화> 나(서슬자 - 박지원)는 봉원사에서 선인의 도를 익히고 있는 윤영이라는 노인을 알게 된다. 그 노인은 허생을 비롯한 여러 인물의 이야기를 며칠 밤에 걸쳐 들려주곤 했다. 17년이 지난 어는 봄날, 나는 비류강에서 우연히 그 노인을 다시 만나게 된다. 떠날 무렵 노인은 “허생의 아내 말씀이오, 참 가엾더군. 그러고도 그 여자는 여전히 굶주렸던 거요,“라고 말한다. 이에 나는 기록한다.
(▶액자식 구성 , 허생의 처를 쓰게 된 계기)
<내화> 오랜만에 그의 벗이 찾아와 술상을 마련해야 했던 날이었다. 술상을 들여가다 본의 아니게 대화를 엿들었다.
“무슨 책을 읽는데 그렇게 꼼짝도 않고 틀어박혀 지냈나?”
“공자님도 책을 맨 가죽끈이 세 번이나 끊어지도록 읽으셨다는 책. 십 년을 기약했는데, 이제 꼭 절반일세.”
▶위편삼절
:공자가 주역을 즐겨 읽어 가죽끈이 세 번이나 끊어졌다는 고사
“주역을 십 년 읽는다……. 귀신이라도 부릴 셈이군.”
“싫네. 난 단지 꿰뚫어 보고 싶을 뿐이야. 이 세상, 이 우주를 두고 일언이폐지 왈(一言以蔽之曰)하고(한마디로 그 전체의 뜻을 말함.) 말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있다네.”
“과거는 어찌하구?”
“나더러 진흙탕(▶정치판, 벼슬길)에 스스로 몸을 던지란 말인가?”
“싫으면 바로잡으면 되잖나? 젊은 사람이 그만한 패기와 경륜도 없나? 그냥 썩기엔 자네 재주가 너무 아깝지 않은가?”▶친구는 벼슬길을 권유함
“패기가 없어서가 아닐세. 무작정 달려들기엔 세상은 내게 너무 투명해.”
“스스로 모순됨을 느끼지 아니하나? 전에 자넨 늘 용(用)을 말했지(▶허생의 실용주의적 태도). 실(實)으 바탕은 용에 있노라고. 그런데 이제 와서 자넨 한없이 격물치지(格物致知)(▶완전한 지식을 추구)만 할 생각이라고 하는군.”
① 허생과 벗의 대화를 ‘허생의 처’가 엿듣게 재구성
한 효과를 서술하시오.
- 남편이 벼슬에 뜻이 없음을 알게 된 후 절망하는 허생의처의 심정에 공감하도록 한다.
난 그때 똑똑히 알았다. 남편은 언제까지나 저렇게 신선놀음만 할 터이고, 난 언제까지나 굶주려야 할 것이라는 것을. 자식마저 없으니 죽어서도 제삿밥 한 그릇 얻어먹지 못하고 굶주려야 할 것이다.
▶ 심정 : 벼슬에 뜻이 없는 남편에 대한 절망
차차 참을성을 잃어 갔다.
▶ 이유 : 허생에게 실생활에 도움이 될만한 현실적인 계획이 없음을 알고 절망했기 때문에
그러나 감히 대놓고 불평하지는 못했다.
▶ 이유 : 가부장적 사회의 인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단 한 번뿐이었다. 양식이 없어 하루 종일 굶은 다음날이었다. 수를 놓고 있는데, 흉배 앞뒤 짝을 완성해야 삯을 받을 터였으므로 마음이 급했다. 현기증도 나고 눈이 자꾸 침침해져 학의 부리를 번번이 고쳐 새로 놓아야 했다. 약 오르는 일이었다. 울화가 쌓이는데, 나중에 뭐하러 말도 못하고 지내랴 폭발하였다. <중략>
사람들은 남편은 뛰어난 인재라고 했다. 능히 천하를 경영할 재주가 있다고 하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남편이 죽는지 사는지 아내가 모르고, 아내가 죽는지 사는지 남편이 몰라야만 뛰어난 인재가 되는 거라면 그 뛰어난 인재라는 말은 분명 이 세상에서 쓸모없는 존재라는 뜻이리라,▶ 허생의 처에게 남편은 쓸모없는 존재임
이 세상에 돌아가는 법칙이란 성현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그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것은 아닐 것이다. 사람이 행복하게 살며, 자식을 낳고, 그 자식에게 보다 좋은 세상을 살도록 해 주는 것, ▶ 허생의 처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삶
그것 말고 무엇이 있을 수 있겠는가? 어머니는 죽고 서모는 살아남았다. 난 판단할 수는 없다. 어머니는 죽어 잠시 칭송 받았는지 모르나 서모는 살아남아 자식들을 키우고 집안을 돌보았다. 지금도 청안에서 윤복이의 뒤를 봐주고 있는 것이다. ▶ 사람들에게 칭송받지 못해도 서모처럼 살아남아 자식과 집안을 돌보는 것이 더 가치있는 삶이다.
② 허생의 처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 현실에서 육신적인 풍요와 행복을 누리는 것.
[▶실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쓸모없다고 여기고 있으며, 실학적 사고를 실천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
“나는 다시 출유하려 하오. 그러니 당신은 이집을 정리하고 수래벌 큰댁에 몸을 의탁해 있으시오.”<중략>
“집을 판다면…… 아주 안 돌아오십니까?”
“나도 모르오. 내 뜻이 이곳에 없으니 장담하기 어렵소.”▶가정에 무책임한 허생의 태도
“그렇다면 차라리 저와 절연하시지요.”
“무슨 해괴망측한 소릴 하오? 우린 혼인한 사이인데, 그걸 어찌 쉽게 깨뜨린단 말이오? 사람에겐 신의가 중요한 것이오.”<중략>
“사대부집 아녀자가 어찌 입에 담지 못할 소리를 하오. 당신이 인륜을 저버리고 예의, 염치도 모르리라곤 생각지 않소.”
“인륜? 예의? 염치? 그게 무엇이지요? 하루 종일 무릎이 시리도록 웅크리고 앉아 바느질하는 게 인륜입니까? 남편이야 무슨 짓을 하든 서속이라도 꾸어다 조석 봉양을 하고, 그것도 부족해 술친구 대접까지 해야 그게 예의라는 말입니까? 하루에도 열두 번도 더 청소하고 빨래하고 설거지하는 게 염치를 아는 겁니까? 아무리 굶주려도 끽 소리도 못하고 눈이 짓무르도록 바느질을 하고 그러다 아무 쓸모없는 노파가 되어 죽는 게 인륜이라는 거지요? 난 터무니없는 짓 않겠습니다. 분명 하늘이 사람을 내실 때 행복하게 살며 번성하라고 내셨지, 어찌 누구는 밤낮 서럽게 기다리고 굶주리다 자식도 없이 죽어 버리라고 하셨겠는가 말예요.”
“기다리는 게 부녀의 아름다운 덕이오.”
“덕요? 난 꼬박 오 년이나 당신을 기다렸지요. 그 전엔 굶기를 밥 먹듯 한 것이 몇 해였지요? 우리가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내 두 팔이 바삐 움직이고 두 눈이 호롱불 빛에 짓물렀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전 뭔가요? 앞으로도 뒤로도 어둠뿐이에요. 당신은 여전히 유유자적 더러운 세상을 경멸하며 가슴에 품은 경륜을 뽐낼 뿐이지요. 당신은 친구들과 담화할 때, 학문이란 쓰임이 있어야 하고, 실이 없으면 안 되고, 만물은 이롭도록 운용되어야 한다고 하셨지요. 그런데 당신도 세상에 있는 소이(所以)가 없고 당신을 따르는 한 나 역시 그러해요. 그래요. 당신은 붕새(크게 발전할 인물을 비유 / 허생)예요. 그렇지만 난 참새(작고 보잘 것 없는 인물 / 허생의처)여서 당신의 높은 경지를 따를 수가 없어요. 그렇지만 나는 단 한 가지를 알고 있는데 난 앞으로는 그걸 따라 살 것이에요. 나는 열 살 때 전란을 겪었고 그 와중에서 뼈저리게 느꼈어요. 당신은 무엇 때문에 십 년이나 기약하고 독서했지요? 당신은 대답할 수 없으시지요! 난 말할 수 있어요. 그건 사람이 살고 자식을 낳고 그 자식들을 보다 좋은 세상에서 살게 하려는 때문이라고요. ▶ 허생처의 실용적 사고가 드러남
③ 절연하자는 ‘나’의 말에 허생의 반응
- 신의, 인륜, 예의, 염치 등 사대부가 지켜야 할 도리를 언급하며 입에 담지 못할 소리라고 일축함.
④ 허생의 인물됨
-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인 유교적 가치관을 지닌 인물.
⑤ 허생의 처와 허생의 갈등의 원인
- 명분을 중시하는 허생의 유교적 가치관과 실리를 추구하는 허생처의 실용적 가치관의 충돌
⑥ 허생을 붕새에 자신을 참새에 비유한 의도
- 현실보다는 학문을 중시하는 허생을 붕새에 그러한 허생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신을 참새에 비유하여, 현실을 외면하는 허생의 태도를 비판하는 반어적 의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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