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별곡(相思別曲)
- 작자 미상
인간리별(人間離別) 만사중(萬事中)에 독수공방(獨守空房)이 더욱 섧다.
임을 그리워하며 독수공방하고 있는 화자의 처지가 단적으로 표현되고 있는 부분
상사불견(相思不見) 이 진정(眞情)을 제 뉘라서 알리.
맺힌 시름 이렁저렁이라 흐트러진 근심 다 후리쳐 던져 두고
자나깨나 깨나자나 임을 못 보니 가슴이 답답
오매불망(寤寐不忘)으로 비슷한 말로 전전반측(輾轉反側), 전전불매(輾轉不寐), 오매사복(寤寐思服), 사복(思服), 주사야몽(晝思夜夢), 주사야탁(晝思夜度); 존념(存念), 연연불망(戀戀不忘)이 있고, 그 뜻은 자나깨나 잊지 못함을 말함, 어휘의 배치를 달리하여 반복함으로써 의미를 강화하고 있음
어린 양자(樣姿) 고운 소래 눈에 암암(黯黯)하고 귀에
임의 모습을 시각적, 청각적으로 제시함, 앳된 얼굴
쟁쟁(錚錚)
보고지고 보고지고 임의 얼굴, 듣고지고 임의 소래
시각적 심상 / 청각적 심상
비나이다 하느님께 임 삼기라 하고 비나이다.
기원의 대상으로 천지신명을 말함
전생 차생(前生此生)이라 무삼 죄(罪)로 우리 둘이 삼겨나서
잊지말자 처음 맹세 죽지말자 하고 백년 기약(百年期約)
금석지약(金石之約)으로 비슷한 말은 굳은 언약, 맹약(盟約), 금석상약(金石相約), 금석뇌약(金石牢約)이 있고, 행복했던 임과의 과거의 상황으로 현재와 대조적임
천금같이 믿었는데 세상 일에 마가 많다.
일이 잘되지 아니하게 헤살을 부리는 요사스러운 장애물
천금주옥(千金珠玉) 귀 밖이요 세상(世上) 일분(一分) 관계(關係)하랴.
온갖 보물이나 세상 일에는 관심이 없다는 말로, 오직 임에 대한 그리움만이 관심의 대상일 뿐임을 노래하고 있다. 다른 이본에는 '세사 일분'이 '세사일빈(가난한 살림살이)'이나 '세상빈부'로 나타나기도 한다.
근원(根源) 흘러 물이 되어 깊고 깊고 다시 깊고
충만한 사랑
사랑모여 뫼가 되어 높고 높고 다시 높고
깊어진 사랑 / 대구와 반복을 통한 강조
무너질줄 모르거든 끊어질 줄 제 뉘 알리.
임에 대한 변치 않는 사랑
일조 낭군(一朝郞君) 이별(離別) 후에 소식조차 돈절(頓絶)하니
오늘올까 내일올까 그린지도 오래거라.
세월이 절로가니 옥안은발(玉顔銀髮) 공로(空老)로다.
옥 같은 얼굴과 삼단 같은 검은 머리
이별이 불이 되어 태우느니 간장이다.
나며들며 빈 방안에 다만 한 숨 뿐이로다
인간 이별(人間離別) 만사(萬事) 중에 나 같은 이 또 있을까.
바람불어 구름 되어 구름 끼어 저문 날에
나며들며 빈 방으로 오락가락 혼자 앉어
임 계신 데 바라보니 이내 상사(相思) 허사(虛事)로다.
공방 미인(空房美人) 독상사(獨相思)가 예로부터 이러한
독수공방과 유사한 의미
가.
나 혼자 이러한가 남도 아니 이러한가.
내가 사랑하는 것 같이 임도 나를 생각하는가
날 사랑 하던 끝에 남 사랑하시는가.
다른 여인
만첩청산(萬疊靑山)을 들어를 간들 어느 우리 낭군(郞
겹겹이 둘러싸인 푸른 산으로 유의어에 수첩청산
君)이 날 찾으리.
산(山)은 첩첩(疊疊)하고 고개되고 물은 충충 흘러 소(沼)이로소이다.
임을 만나기 위한 상황이 매우 어려움을 나타낸 말로, 이을 만나기 위해 넘어야 할 ‘고개’와 건너야 할 ‘소’는 ‘산’과 ‘물’보다 그 정도가 더 심한 장애물이다. 이것은 결국 임에 대한 그리움이 그만큼 깊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오동추야(梧桐秋夜) 밝은 달에 임 생각이 새로워라.
임에 대한 그리움을 심화시키는 매개물
무정(無情)하여 그러한가 유정(有情)하야 이러한가.
대상이 '나' / 대상이 '남 또는 다른 여자'
산계야목(山鷄夜鶩) 길을 들여 놓을 줄을 모르는가.
산꿩과 들오리로 성미가 괄괄하여 잡기가 어려운 사람을 비유하는 말로 임을 뜻함
노류장화(路柳墻花) 꺾어 쥐고 춘색(春色)으로 다니는
아무나 쉽게 꺾을 수 있는 길가의 버들과 담 밑의 꽃이라는 뜻으로, 창녀나 기생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가.
가는 꿈이 자최 되면 오는 길이 무디리라.
가는 꿈이 자취되면 나에게 오는 길이 무디리라
한번 죽어 돌아가면 다시 오기 어려우니
아마도 옛 정(情)이 있거든 다시 보게 삼기소서.
<현대어 풀이>
인간(이) 이별(하는) 온갖 일 중에 독수 공방이 더욱 서럽다.
(임을) 그리워하면서도 보지 못하는 이 나의 심정을 누가 알겠는가.
(마음 속에) 맺힌 시름과 허튼 근심을 다 내팽개쳐 던져 두고
자나깨나 깨나자나 임을 못 보니 가슴이 답답하다.
(임의) 애띤 얼굴과 고운 목소리가 눈에 암암하고 귀에 쟁쟁하다.
보고 싶구나 임의 얼굴 듣고 싶구나 임의 목소리
비나이다 하느님께 임이 생기라고 비나이다.
전생과 금생에 무슨 죄로 우리 둘이 생겨나서
잊지 말자(고 한) 처음 약속과 죽지 말자고 한 백년 기약을
천금같이 믿었는데 세상일에 장애물이 많구나.
천금과 주옥이 내 귀 밖의 일이고 세상일의 한 부분을 내가 관계하겠는가.
근원이 흘러서 물이 되거 깊고 깊고 다시 깊고
사랑이 모여서 산이 되어 높고 높고 다시 높고
무너질 줄 모르는데 끊어질 줄 어떻게 알겠는가.
하루 아침에 낭군을 이별한 뒤에 소식조차 딱 끊어지니
(임이) 오늘 올까 내일 올까 그리워한 지도 오래 되었다.
세월이 저절로 가니 잘 생기고 환한 얼굴이 은발이 되어 아무 일도 해 놓은 것이 없이 헛되이 늙는구나.
이별이 불이 되어 (나의) 간장을 태우는구나.
나며 들며 빈 방안에 다만 한숨뿐이로다.
인간(이) 이별하는 온갖 일 중에 나 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
바람이 불어 구름 되어 구름이 끼어 저문 날에
나며 들며 빈 방으로 오락가락(하다가) 혼자 앉아서
임 계신 데 바라보니 내가 임을 그리워하고 생각하는 것이 헛된 일이로구나.
임 없이 빈 방을 지키는 여인이 홀로 임을 그리워하는 것이 예로부터 이러한가?
내가 사랑하는 것 같이 임도 나를 생각하는가?
나를 사랑하다가 (어떻게) 남을 사랑하시는가?
겹겹이 겹쳐진 푸른 산을 들어간들 어느 낭군이 날 찾겠는가.
산은 첩첩 고개가 되고 물은 흘러 소가 되었구나.
오동잎 지는 가을 밤 밝은 달에 임 생각이 새롭구나.
(임이) 무정하여 그러한가. 유정하여 이러한가.
산꿩과 들오리 길을 들여 돌아올 줄 모르는가.
누구든지 꺾을 수 있는 길가의 버들과 담 밑의 꽃(창녀)을 꺾어 쥐고 봄빛으로 다니는가.
가는 길 자취 되면 오는 길 무디리라.
한 번 죽어 돌아가면 다시 보기 어려우리.
옛 정이 있거든 다시 보게 만드소서.
O 연대 : 미상
O 작자 : 미상
O 갈래 : 애정 가사. 잡가
O 성격 : 애상적
O 표현 : 반복법, 대구법, 은유법
O 어조 : 여성적, 독수공방의 처지를 한탄하는 어조
O 제재 : 떠난 임과 독수공방의 처지인 '나'
O 형식 : 196구의 가사로 가창가사의 특징을 나타냄. 4 음보의 연속체
O 의의 : 십이가사 중 하나로 가창되었던 노래
O 주제
➀ 남녀사이의 연정
➁ 독수공방의 외로움과 임에 대한 그리움
➂ 이별한 임을 그리워하는 마음
O 출전 : ‘남훈태평가’
O 작품의 특징
4음보 연속에 의한 운율 형성, 서민적 어휘와 양반층의 어휘가 혼재하고, 화자의 정서를 형상화하는 과정에서 자연의 요소를 적절하게 활용했고, 조선 전기 대부분의 사대부의 연군 가사들이 남녀 간의 연정을 임금에 대한 충정의 우의적(寓意的 : 다른 사물에 빗대어 비유적인 뜻을 나타내거나 풍자함. 또는 그런 의미) 표현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성리학 이념에 따른 것인데 반해, 이 노래는 그러한 이념적 틀에서 벗어나 남녀 간의 순수한 연정을 표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기 가사와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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