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에서
- 이성부
이 길을 만든 이들이 누구인지를 나는 안다 (도치법)
이 길을 걸은 수없이 많은 이들 단정적 어조
이렇게 길을 따라 나를 걷게 하는 그이들이
나보다 먼저 걸어 이 길을 만든 이들이 있었기에 자신이 이 길을 갈 수 있었음
지금 조릿대밭 눕히며 소리치는 바람이거나
의인법
이름 모를 풀꽃들 문득 나를 쳐다보는 수줍음으로 와서
내 가슴 벅차게 하는 까닭을 나는 안다 (도치법)
감동을 느낌 반복을 통한 강조
=> 1행~5행:산길에서 가슴 벅참을 느낀 까닭을 아는 나
그러기에 짐승처럼 그이들 옛 내음이라도 맡고 싶어
화자 비유 / ‘나’보다 먼저 이 길을 걸었던 이들 / 그이들의 자취(후각적 심상) =>소망의 간절함
나는 자꾸 집을 떠나고
안주하는 공간(삶)
그때마다 서울을 버리는 일에 신명나지 않았더냐
도시적 공간(삶) 설의법-강조
=> 6행~8행:서울을 버리는 일에 신명 나는 나
무엇에 쫓기듯 살아가는 이들도
바쁜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
힘이 다하여 비칠거리는 발걸음들도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무엇 하나씩 저마다 다져놓고 사라진다는 것을
모든 존재는 흔적을 남긴다는 깨달음/산을 찾아온 이들이 산길을 남겨 놓았다는 뜻./그들의 삶이 결코 쓸모없거나 무의미하지 않음
뒤ㅓㅗㅓ늦게나마 나는 배웠다. (도치법)
깨달음(‘나는 안다’의 변조)
=> 9행~12행:산길을 만든 이들로부터 배움을 얻은 나
그것이 부질없는 되풀이라 하더라도
보잘 것 없고 쓸모없어 보여도-(후회 없는 삶의 자세)
그 부질없음 쌓이고 쌓여져서 마침내 길을 만들고
‘아주 작은 흔적도 그것이 쌓여 길을 이루므로 가치가 있다는 뜻’-우공이산/많은 사람들의 산행으로 산길이 만들어지고.
길 따라 그이들 따라 오르는 일
‘길(역사)’를 만들어내는 그들의 뒤를 따르는 것
역사와 삶을 상징(인생길로 의미가 확장됨/평범한 민중의 삶이 쌓여서 역사라는 ‘길’을 만들어 내는 것.)
이리 힘들고 어려워도
왜 내가 지금 주저앉아서는 안 되는지를 나는 안다
의지적 삶의 자세 (도치법)
=> 13행~17행:산길에서 주저앉으면 안 되는 이유를 알게 된 나
O 갈래 : 자유시, 서정시
O 성격 : 교훈적, 사색적, 고백적, 상징적, 성찰적
O 제재 : 등산길
O 주제 :
➀ 산을 오르며 얻는 깨달음과 감동
➁ 삶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깨달음과 의지적인 삶의 자세
O 특징 :
① 설의법, 도치법을 통해 의미를 강조함.
②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역사의식을 깨달음.
③ 단정적 어조를 통한 의지 강조
④ 반복과 변조 - 주제 강조(* 나는 안다. 나는 안다. 나는 배웠다. 나는 안다 : 반복과 변조를 통한 깨달 음 강조.)
⑤ 상징적 시어의 사용 – 길
O 해제 : 이 작품에서 화자는 산에 오르는 체험의 과정에서 자신이 이전에 누군가 만든 길을 따라 걷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 길은 먼저 간 사람들의 흔적이자 성과이며, 또 앞으로 지속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이런 점에서 길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물리적 공간일 수도 있지만, 역사의 은유라고도 할 수 있다. 이 땅의 선인들이 꾸준히 쌓고 쌓아서 만든 길, 즉 역사로 인해 현재 우리가 이 땅에서 살 수 있게 되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화자는 그 깨달음을 바탕으로 자신이 주저앉아서는 안 되는 이유,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이유를 자각하게 된다.
O 이 시의 구성
1행~5행 | 산길에서 가슴 벅참을 느낀 까닭을 아는 ‘나’ |
6행~8행 | 서울을 버리는 일에 신명 나는 ‘나’ |
9행~12행 | 산길을 만든 이들로부터 배움을 얻은 ‘나’ |
13행~17행 | 산길에서 주저앉으면 안 되는 이유를 알게 된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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